수도권을 덮친 폭설에 일부 항공편이 결항하거나 지연되면서 이용객 불만이 쏟아졌다. 불가피한 자연재해라 보상조차 받을 수 없어 소비자 피해가 심각한 가운데 성시경과 정재형 등 유명인들도 폭설로 공항에 발이 묶였다고 토로했다.
27일 가수 성시경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비행기에서 3시간 넘게 대기 중. 그냥 내려주든지"라고 올렸다. 이어 "자동 금연 (중이다). '먹을 텐데'나 같이 봐요"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성시경은 비행기 안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시경 외에도 폭설로 인해 불편함을 토로하는 연예인들이 속출했다. 방송인 정재형은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단 12시간 만에 공항 탈출"이라며 "눈 때문에 고생하고 계신 모든 분 모두 힘내시길 바라며 모두 안전하게 귀가하시길"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첨부된 사진에서 정재형은 공항 벤치에 짐들과 함께 녹초가 된 모습이었다.
같은 날 배우 위하준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항 바닥에 앉아 절망한 듯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며 "공항에서만 정확히 21시간. 두 번의 결항…눈 정말 밉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항공기 지연과 결항으로 고통받고 고생하신 분들 힘내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그룹 '시크릿' 출신 가수 송지은 역시 같은 날 미국으로 가는 여행에서 "너무 섣부른 출발을 외친 걸까. 폭설로 인해 아직 대기 중입니다"라며 비행기 연착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동방신기의 최강창민 역시 "6시간째 공항에서 대기 중"이라는 글을 작성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8일 오후 1시 30분 기준 항공기 결항은 157편, 지연 101편이라고 밝혔다. 전날에는 결항 151편, 지연 175편으로 집계됐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김포, 김해, 제주 등 전국 14개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중 33편이 취소됐고 136편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폭설 등으로 인한 기상 악화 시에는 항공기 안전 운항을 위해 제·방빙 작업을 하느라 시간이 소요된다. 활주로와 유도로, 계류장 제설 작업에 제설 인력과 제설차, 고체 살포기, 굴착기 등을 투입하고 염화칼슘, 요소를 뿌리는 등 각종 장비와 도구를 동원해 제설 작업을 해야 한다. 항공기 기체 역시 쌓인 눈을 제거해야 한다. 오랜 시간이 걸리다 보니 출발 지연·결항으로 이어진다. 폭설은 불가피한 자연재해로, 지연 및 결항에도 보상받을 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