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저택에 대선 기간 주제가처럼 사용된 빌리지 피플의 'YMCA'가 흘러나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의 오른편에 앉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어깨를 두드렸다. 머스크는 양손을 올리며 가볍게 어깨춤을 췄다.
연합뉴스는 29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이 전한 파티 현장 동영상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의 추수감사절 파티 현장을 보도했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빌리지 피플의 'YMCA'의 유명한 대목인 '잇츠 펀 투 스테이 앳 와이엠씨에이~'가 나오기 직전 머스크의 어깨를 두드렸다. 머스크는 약속이나 한 것처럼 '와이엠씨에이'라는 가사에 맞춰 리듬을 탔다. 트럼프 당선인과 머스크가 약속이나 한 것처럼 선보인 '콤비 댄스'에 연회장에 초대된 손님들은 열광했다.
트럼프 당선인 왼편에는 막내아들 배런도 있었다. 머스크의 댄스에 흐뭇한 미소를 보인 트럼프 당선인은 배런에게 시선을 돌렸다. 배런은 아버지와 눈이 마주치자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가 다시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갔다.
인터넷에 이 동영상이 유포되자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머스크를 양자로 삼은 것 같다"고 반응했다. 실제로 차기 행정부에서 정부 구조조정을 담당할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을 맡을 예정인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부상했다. 머스크는 사비를 들여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운동을 도왔고 대선 이후에도 텍사스 오스틴의 자택보다 마러라고의 트럼프 자택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머스크의 행보에 트럼프 당선인의 손녀 카이 트럼프는 "삼촌이 된 일론"이라는 글과 사진을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올렸다. 카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그의 전 아내 바네사 트럼프의 딸이다.
앞서 선거운동 카이는 트럼프의 손주 10명 중 처음으로 공화당 전당대회 무대에 올라 "우리 할아버지는 부모님 몰래 탄산음료나 사탕을 주고,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하신다"며 "내게 영감을 주는 존재"라고 지지 연설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 과정에서 정치인 트럼프가 아닌 '평범한 손녀 바보' 면모가 부각되면서 트럼프의 친밀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