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기록적인 폭설과 갑작스러운 한파로 4만명이 거주하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일부 가구에 온수와 난방이 끊겨 주민이 불편을 겪었다고 29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피해 세대는 9개 동 1357세대에 달한다. 난방과 온수 공급이 모두 끊어졌다. 열 교환실에서 과부하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복구까지 4일가량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복구 완료 기간을 하루라도 단축하고자 한다"며 피해 주민 약 4000명에게 인근 사우나 무료 이용권을 제공했다.
하지만 사우나 이용권으로는 한파와 폭설이 겹친 상황을 견디기는 어렵다는 호소가 이어졌다. 생후 5개월 손자를 키운다는 60대 A씨는 "갑작스러운 난방 중단으로 어린 손자를 포함해 가족 모두가 고생하고 있다"며 "데운 물로 수건을 적셔 손자의 몸 이곳저곳을 닦아주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커뮤니티에도 "씻지도 못하고 자던 중에 추워서 새벽에 깨고 아이가 옆에서 기침하는 걸 듣고만 있다", "우리 집뿐만 아니라 환자가 있는 집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냐"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이 단지는 총 5단지로 나뉘며, 84개 동에 약 9500가구(4만명)이 거주한다. 온수·난방이 끊긴 세대는 전체의 14.3% 수준이다. 열병합발전소에서 열을 공급받는 지역난방 방식으로 각 세대에 온수와 난방을 공급한다.
헬리오시티는 2018년 12월 준공된 9510가구 대단지다. 평균 실거래가는 작년 3분기 19억8000만원에서 올해 3분기에 22억6000만원까지 올랐다.
29일 새벽에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오피스텔 건물에 전기 공급이 끊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오피스텔 700여 세대 등 건물 전체에서 전기와 난방을 사용하지 못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외부 변압기 장비에 이상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40㎝ 안팎의 폭설이 내린 강원도 횡성에서는 곳곳에서 전선, 전주 등 전력 공급 시설이 고장 나 주민들이 단전 피해를 겪었다. 29일까지 178개리(里)에서 626가구에 이르는 피해 세대가 발생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