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노점에서 베트남식 샌드위치 반미(바인미)를 사 먹은 손님 가운데 300여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이고 이 중 1명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다.
29일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는 지난 27일 오전 베트남 남부 붕따우시에서 베트남식 샌드위치를 사 먹은 71세 남성이 이튿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반미를 먹은 뒤 구토와 설사 등 증상을 보여 입원한 이 남성은 28일 오후 9시 30분께 상태가 악화해 결국 사망했다. 그는 병원에서 심각한 소화기 감염, 급성 신장 손상 등과 함께 식중독 의심 진단을 받았다. 다만 그는 4년 전 대동맥판막치환술을 받았고, 평소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병원은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해 사망한 남성의 사인을 파악하고 있다.
이 남성뿐 아니라 최근 붕따우의 한 매장에서 반미를 사 먹은 300여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로 내원했다. 매체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124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이 매장에서 판매한 반미를 검사하고 식자재 출처를 추적하고 있다.
해당 가게는 조사 기간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가게 측은 매일 반미 600~700개를 판매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가게뿐 아니라 최근 베트남에서는 대규모 식중독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한국 패션기업 신원의 베트남 법인 의류공장에서 직원 351명이 식중독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4월에는 남부 동나이성 한 식당에서 반미를 사 먹은 568명이 식중독 증세로 입원했다. 이 가운데 12명이 중태에 빠졌으며, 6세 남아가 혼수상태에 빠져 인공호흡기와 투석 치료를 받았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