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미국의 고용 지표가 잇달아 공개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신중한 금리 인하 방침을 시사한 가운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 나올 고용 지표들이 금리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오는 6일에 11월 비농업 신규 고용 지표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비농업 신규 고용이 블룸버그 전망치 기준 20만건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한다. 두 차례 허리케인과 보잉 파업 영향으로 지난 10월에는 1만2000건 증가하는 데 그쳤었다. 다만 지난 9월 비농업 고용이 22만3000건 늘어난 것에 비춰 보면 강력한 반등은 아닐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실업률은 4.1%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을 전망이다.
다른 고용 지표도 연이어 나온다. 오는 3일에는 미 노동부의 10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 4일에는 ADP의 11월 비농업 민간 고용, 5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속속 공개된다.
이 같은 고용 지표는 오는 17~18일 열리는 FOMC 회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공개된 11월 FOMC 의사록에서 Fed 위원들은 점진적인 금리 인하를 언급하며 통화완화 정책의 속도조절 방침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도 지난달 미 경제가 강력해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지난 10월 반등한 만큼, 고용이 예상보다 강력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 Fed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 이 가운데 Fed의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오는 4일 공개된다.
아울러 파월 의장을 비롯해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 등 Fed 위원들의 연설도 이번 주 대거 예정됐다. Fed 위원들의 발언을 통해 현재 경기 진단과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장에서는 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66%,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34% 반영 중이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