뽐뿌 뉴스
사회뉴스 입니다.
  • 북마크 아이콘
폭설 피해 화훼농 “하나라도 더 살리자”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4-12-02 06:00:00
충북 음성군 하우스 붕괴 잇따라
재해보험 가입도 안돼 ‘발동동’
일손 부족에 각지서 도움 손길
“어려움 겪는 농민에 힘 되고파”
김 지사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대”


“하늘이 무너지는데 어찌할 도리가 없어유.”

1일 충북 음성군에서 만난 배효정 음성화훼집하영농조합법인 대표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며 “뚝하는 소리와 함께 시설하우스가 내려앉아 재빨리 하우스로 들어가 기둥을 설치했다”며 지난 폭설 당시를 회상했다.
실제 그의 연동형 시설하우스는 중간이 내려앉아 작물에 닿을 듯했다.
나뒹굴고 1일 충북 음성군 화훼농가 시설하우스가 폭설에 주저앉은 가운데 자원봉사자들이 작물을 옮기고 있다.
음성=윤교근 기자
인근 화훼농가는 더 심각하다.
물기를 머금은 눈 ‘습설’로 지붕에 쌓인 눈을 치울 수 없어 하우스가 바닥으로 주저앉은 곳이 태반이다.
이들 농가는 하우스당 평균 2600㎡를 넘어 중간이 내려앉으면 전체 하우스가 함께 붕괴한다.

농민들은 며칠째 주저앉은 하우스 내부 온도를 유지하고 작물을 옮기는 등 안간힘을 쓴다.
이마저도 인력 부족으로 어찌할 바를 모른다.
더욱이 화훼 작물은 재해보험 가입이 안 돼 농민들은 애를 태운다.
배 대표는 “화훼 농사는 모종이 생명인데 이거라도 살리기 위해 난방이 되는 하우스로 옮겨야 하는 데 사람이 없다”며 “작은 작물과 큰 작물이 몇만원씩 차이가 나고 화분에 따라서도 가격이 달라 보험가입이 어렵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날 음성군 삼성면 청용리 화훼 집하장에는 100여명이 화분을 들고 오갔다.
망가진 작물은 흙과 함께 버려졌다.
집하장을 비워 무너진 시설하우스 내 작물을 옮기기 위해서다.
유곤현 새마을운동 음성군지회장은 “일손이 부족하다고 해서 휴일에 협조를 요청해 100여명의 회원이 일손을 돕고 있다”며 “어려움을 겪는 농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충북도에 따르면 음성군에는 지난달 27~28일 38.3㎝의 눈이 왔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달 29일 음성군 금왕읍과 삼성면 일원 피해농가를 찾아 “지역 농가의 심각한 피해로 봐서는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피해농가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26∼28일 전국에 내린 눈으로 경기와 강원, 충청, 전북 등지에서 시설하우스와 축사 등 약 110㏊의 농업 분야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에서는 전날 오후 6시 기준 대설과 강풍으로 인한 시설 농가 피해 면적은 총 18.92㏊로 집계됐다.
피해는 대부분 진안, 장수, 무주 등 동부 산악권이 전체 피해 면적의 94.3%(17.84㏊)를 차지했다.
무너지고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폭설·강풍 피해 복구에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농민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1일 경기 의왕시 도깨비시장에서 지자체 및 시장 상인들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의왕=남정탁 기자
경기도에선 전날 오후 5시 기준 잠정 총 2930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시설하우스 1284곳과 축산시설 584곳, 주택 156곳, 캐노피·지붕 116곳, 기타 479곳 등이다.
안양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비롯한 공장 등의 지방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져 내렸다.
용인시는 농가 1126㏊ 중 28%(316㏊)와 축산시설 1815곳 중 31%(570곳)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은 “남사읍 일원 피해가 크다는 점을 정부에 알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해 신속히 지원해 달라고 하겠다”고 밝혔다.
음성·용인·진안=윤교근·송동근·김동욱 기자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뉴스 스크랩을 하면 자유게시판 또는 정치자유게시판에 게시글이 등록됩니다. 스크랩하기 >

0
추천하기 다른의견 0
|
공유버튼
  • 알림 욕설, 상처 줄 수 있는 악플은 삼가주세요.
<html>
에디터
HTML편집
미리보기
짤방 사진  
△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