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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서 콘돔·바퀴벌레 나왔어요”…63개 호텔 돌며 자작극 벌인 中 대학생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4-12-02 08:22:56
SCMP 사진 캡처

등록금을 메우기 위해 63개 호텔을 다니며 사기 행각을 벌인 중국인 대학생이 붙잡혔다.

29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부의 21세 남성 장 씨는 대학 등록금을 여행 경비로 탕진했고, 이에 죽은 바퀴벌레와 사용한 콘돔 등을 호텔 방에 놓아두는 방식으로 호텔을 협박해 등록금을 다시 마련하려 했다.

그는 죽은 바퀴벌레, 매미, 머리카락, 사용한 콘돔 등을 미리 준비해 호텔로부터 보상을 받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했으며, 이 수법으로 63개 호텔에 무료 숙박과 보상을 요구했다.

대부분 호텔은 장 씨의 요구에 응했지만, 지난 8월 8일 한 호텔의 매니저가 400위안(한화 약 7만7000원)을 갈취한 혐의로 장 씨를 경찰에 신고하면서 그의 사기 행각이 모두 발각됐다.

경찰은 "장 씨가 10개월 동안 호텔에 자주 투숙했으며, 하루에 서너 곳의 호텔에 체크인하기도 했다" "그는 벌레나 머리카락 등을 일부러 호텔에 놓아두고 불만을 제기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출해 무료 숙박이나 보상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그를 체포했고, 수색 결과 죽은 바퀴벌레와 콘돔 등 사기 행각에 사용될 물품이 담긴 23개의 봉투가 발견됐다.

장 씨는 결국 총 3만8000위안(한화 약 732만 원) 이상을 갈취한 사실을 자백했다.

이 사건은 대중의 분노를 일으켰으며, "대학에서 사기 학과를 전공할 계획이었나" "기본적인 도덕성은 있는 건가" "등록금을 마련해준 부모님은 정말 가슴 아플 거다" "이제 감옥에서 무료 숙박하면 되겠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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