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이 프랑스 주재 미국 대사에 이어 아랍·중동 문제 담당 고문에도 자신의 사돈을 지명하며 이른바 '족벌주의'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트럼프 당선인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딸 티파니 트럼프의 시아버지인 마사드 불로스를 아랍·중동 문제 담당 고문으로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마사드는 유능한 변호사이자 재계에서 크게 존경받는 지도자로 국제무대에서 폭넓은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대선 선거운동에서 자산으로 아랍계 미국인 커뮤니티와 새로운 연합을 맺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마사드는 딜 메이커이자 중동 평화의 확고한 지지자"라며 "미국과 미국의 이익을 위한 강력한 옹호자"라고 강조했다.
이날 성명에는 불로스가 자신의 사돈이라는 점은 담기지 않았다. 해당 직책은 의회 상원의 승인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레바논계 미국인인 불로스는 이번 대선 캠페인 기간 격전지를 중심으로 아랍계 미국인들 사이에서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지지를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날 발표는 트럼프 당선인이 장녀 이방카의 시아버지인 찰스 쿠슈너를 프랑스 대사로 지명한 지 하루 만에 이뤄져 눈길을 끈다. 연이어 사돈을 주요 외교직에 발탁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트럼프 주니어, 이방카, 에릭, 티파니, 배런 등 자녀 5명을 두고 있다.
CNN방송은 "트럼프가 딸의 장인들(사돈인 불로스와 쿠슈너)을 주요 직책에 발탁한 것은 가족 의존도를 부각시킨다"며 "오랜 기간 가족들에게 정치적 역할을 맡기며 이해 상충, 족벌주의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또 다른 사돈"이라고 주목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인 2017~2021년에는 장녀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를 백악관 선임보좌관에 발탁했었다. 당시 일가의 부동산 사업에 주력했던 아들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은 이번 재선 캠페인 과정에서 전면에 나섰다. 둘째 며느리 라라 트럼프는 공화당 전국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시아버지의 선거운동을 돕기도 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