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강 유역 주민의 4.5%가 장내기생충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주민들의 간흡충 감염률도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2일 지방자치단체 보건소와 협력해 한강, 낙동강, 금강, 섬진강, 영산강 등 5대강 유역 중 장내기생충 질환 유행지역 39개 시·군의 주민 2만8918명을 대상으로 간흡충, 장흡충, 회충 등 11종의 장내기생충 감염 실태를 진단한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전체 장내기생충 감염률은 지난해 3.7%에서 올해는 4.5%로 0.8%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50대 남성(9.8%) 및 60대(8.9%) 남성의 감염률이 높은 편이었다.
또 섬진강 유역 주민의 장내기생충 감염률이 무려 6.3%에 달했고, 낙동강 유역에서도 3.9%를 기록하는 등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발암성 병원체인 간흡충 감염률은 2.3%로 전년(1.9%)보다 소폭 증가했고, 이어 장흡충 감염률은 1.9%, 편충 0.2%, 참굴큰입흡충 0.1%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장내기생충 유행지역 주민들의 기생충 감염률을 낮추기 위해 2005년부터 지자체와 함께 지속적으로 관리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그 결과 사업 초기 평균 10% 이상이었던 장내기생충 감염률이 최근 5% 이하로 감소하는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낙동강 및 섬진강 유역 하동군, 구례군, 안동시 등에서는 아직도 10% 이상의 높은 감염률이 지속되고 있어 이들 지역에 대한 집중 조사와 함께 식습관 개선 홍보 등의 장내기생충 퇴치를 위한 적극적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유행지역 내 간흡충 등 장내기생충을 빠르게 줄이기 위해 일부 감염률이 높은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하는 등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감염을 예방하고 감시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