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월세보증금 4870만원→ 6880만원 ‘껑충’
| 지난 1일 서울 남산에서 아파트 밀집지역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 40대 직장인 김모씨는 지난 6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구축아파트를 매수한 후 경기도 안양 평촌의 또 다른 구축아파트에서 월세로 거주하고 있다. 이른바 그는 갭투자를 한 것인데 이 방식은 최근에도 부동산 시장에서 많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전략 중 하나이다. 갭투자란, 집을 매수한 후 그 집을 전세로 내주고, 향후 집값이 상승했을 때 시세차익을 얻는 투자 방식으로, 김씨와 같은 직장인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으로 부동산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평촌에서 강남으로 출퇴근을 하고있는 김씨는 “출퇴근 시간이 길긴 하지만 내 집이 있다는 만족감이 더 커서 견딜 만하다”고 전했다. 자신의 집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에서 오는 안정감과 만족감이 출퇴근의 불편함을 상쇄해 준다는 것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김씨와 유사한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강남지역이나 마용성(마포, 용산, 성동) 등지에 아파트를 매수한 뒤 수도권의 구축아파트나 서울의 오피스텔이나 빌라에 월세로 거주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경기도 평촌이나 광명 지역은 구축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월세가 저렴한 편이다. 이러한 지역은 서울과의 교통이 편리하여 갭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이다. 평촌은 4호선이 지나가 강남 등 서울의 주요 업무지구로의 이동이 용이하며, 광명은 1호선이 지나 광화문 등 업무지구로의 접근이 쉽다. 이처럼 월세에 대한 수요가 올라가자 월세보증금이 올들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2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올 1월만 해도 평균 월세보증금이 4870만원이었으나 3월에는 5716만원으로 5천만원 선을 넘었다. 나아가 올 6월에는 6045만원, 10월에는 6880만원까지 치솟았다. 다방은 전세사기 우려로 빌라 전세 수요가 오피스텔로 옮겨간 것으로 해석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월간 오피스텔 전세가격지수를 보면 서울의 오피스텔 전세가격지수는 지난 5월 99.69→6월 99.71→7월 99.73→8월 99.75→9월 99.78→10월 99.80 등으로 지속 상승세다. 다방 관계자는 “보통 월세와 전세금은 비슷한 상승폭을 보인나 올해는 월세보다 전세금 상승폭이 훨씬 가팔랐다”라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20년 후 장기적으로 월세 비중이 전세를 압도하는 시기가 오면 집값이 안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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