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대통령 만나 軍 원조 약속 반군 기습 공격에 “美·이스라엘 음모” ‘평화 강조’ 튀르키예, 반군 일부 지원 美·英 등 “확전 중단·민간인 보호 촉구”
시리아 내전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동 안정을 원하는 미국과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이란, 러시아 등의 의견 차이로 내전이 국제전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프랑스, 독일, 영국은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는 시리아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난민 발생과 인도주의적 접근의 중단을 막기 위해 모든 당사자의 확전 중단과 민간인 및 인프라 보호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의 확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시리아 주도의 정치적 해결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 회담하는 시리아 대통령과 이란 장관 내전이 격화하고 있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1일(현지시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가운데 오른쪽)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회담하고 있다. 이란 외무부 제공·AFP연합뉴스 | 미국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임시 휴전이 체결되자 시리아 긴장 완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시리아 내 긴장 완화와 민간인 생명 및 인프라 보호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튀르키예 외무부 소식통은 피단 장관이 긴장 완화를 지지한다면서도 “시리아의 평화를 위해서는 정권과 야당 간의 정치적 과정이 마무리되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시리아와 국경이 맞닿아 있는 튀르키예는 ‘테러 집단’으로 규정한 자국 내 쿠르드족을 견제하기 위해 시리아 서북부 지역 반군 단체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시리아에선 2011년 이후 10년간 이어진 내전이 최근 시리아 최대 반군단체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의 대공세로 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군 또한 반군이 장악한 도시를 폭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시리아 정권의 우방인 이란과 러시아는 지원을 약속하고 나섰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시리아 다마스쿠스를 방문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만나 이란이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시리아 방문 전 “시리아 정부와 군대를 확고히 지원할 것”이라며 이번 반군의 기습 공격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음모”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시리아 방문 이후 튀르키예로 가 피단 장관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순차적으로 회동할 예정이다. 시리아 내전은 반군이 전날 8년 만에 시리아 제2 도시 알레포를 탈환하며 격화됐다. 정부군을 지원하던 이란과 러시아가 각각 이스라엘 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예전만큼 시리아 내전에 자원을 투입하기 어려워지자 반군이 기습 점령에 성공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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