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포함한 신상정보 공개 등 집단 린치당해”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의사들이 동료 의사를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집단 괴롭힘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즉각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한 수련병원에서 일반의로 근무하는 A씨는 자신의 블로그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의사 커뮤니티에서 벌어지는 집단 린치를 폭로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글에서 “특정 익명의 의사 커뮤니티에서 몇 주간 지속해 실명을 포함한 신상정보 공개, 허위 사실을 포함한 명예훼손, 협박, 각종 모욕과 욕설을 포함하는 극단적인 집단 린치(사적 제재를 비롯해 정당한 법적 절차를 밟지 않은 폭력)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서울대병원 소아과에서 수련을 받을 예정이었고 현재는 2차 병원인 B병원에서 일반의로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함. 뉴시스 | 그가 공개한 사진에 담긴 게시글에는 “동료 등에 칼 꽂고 신나”, “부끄러운 줄 모르냐” 등의 비난을 포함해 “이런 건 또 누가 낳았냐” 등 부모를 비하하는 댓글까지 담겼다. A씨는 의료계 커뮤니티 내에서 익명성 아래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회 국민동의 청원 게시판에 해결을 요구했다. 이어 “가해자들이 활동한 플랫폼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 달라”고 호소했다. 복지부 측은 게시글을 확인해 서울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본인도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돼 있지만 신속한 수사 착수를 위해 복지부 차원의 수사 의뢰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10월 검찰은 이른바 ‘의료계 블랙리스트’ 명단을 작성해 메디스태프와 텔레그램 등에 유포한 사직 전공의 정모씨를 구속기소 했다. 정씨는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은 전공의·전임의·의대생 등 1100여명을 ‘감사한 의사’라고 비꼬며 이들의 소속 병원과 진료과목, 대학, 성명 등을 온라인에 배포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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