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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들 “80년 5월 보는 듯… 충격과 공포의 밤”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4-12-04 09:07:06
“80년 5·18민주화운동이 떠올랐어요. 충격과 공포의 밤이었습니다.


3일 밤 45년 만에 비상계엄령이 선포되고 무장한 계엄군이 국회로 진입하는 모습을 지켜본 광주시민들은 1980년 5월 광주를 떠올리며 충격을 받았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군인들이 국회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뉴시스
시민 이모씨(57)는 4일 “광주는 1980년 5월 비상계엄령으로 아픈 기억이 있는 도시로 가족들과 밤 내내 충격과 공포에 떨었다”며 “처음에는 가짜뉴스인 줄로만 알았는데 TV를 켜고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게 말이 되냐”고 분노했다.

박모씨(49)는 “잠들기 직전에 속보가 뜨더니 카톡 알람음이 미친 듯이 울렸다.
국제 정세가 심각한 터라 우리나라도 전쟁이 난 줄 알았다”면서 “비상계엄을 해제할 수 있는 국회의원들이 본회의 전 잡혀가는 거 아닌지 걱정이 커 잠을 자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민 김모(30·여)씨는 “국회 앞에 헬기와 함께 장갑차까지 등장했다.
실시간으로 보며 공포스러운 마음에 휴대전화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었다.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서울에 있는 지인들에게도 실제 상황인지 물어보기 위해 연락을 돌렸을 정도다”며 “이게 어떻게 2024년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이냐”며 개탄했다.

5·18민주화운동을 겪었던 세대들은 트라우마를 떠올렸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으로 군 병력이 진입해 본회의장으로 향하자 보좌진들이 소화기를 뿌리며 가로막고 있다.
뉴시스
5·18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이모(62)는 “TV 화면을 통해 계엄군을 다시 본다는 것 자체가 심장이 뛸 정도의 충격이었다.
제2의 5·18이 일어나는 것 아닌지 초조했다”며 “21세기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비상계엄 발령 후 시민단체의 ‘광주시민들께 드리는 긴급 호소문’을 보고 광주 5·18민주광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시민들도 있었다.

윤석열퇴진 시국대성회 추진위원회는 “광주 시민 여러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독재자와 맞서 싸워야 한다.
피 흘려 지켜온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지켜내자”는 호소문을 시민들에게 발송했다.

오월단체는 과거의 악몽이 되살아난 시간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양재혁 5·18 유족회장은 “윤석열의 계엄선포 '사태'는 명분없는 독단적인 행위로 국민을 혼란과 위기에 빠뜨리는 행위였다”면서 “국가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책임감이 없음을 분명하게 보여준 시간이었다.
마치 5·18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했다”고 토로했다.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입구를 계엄군이 통제하고 있다.
뉴시스
김형미 오월어머니집 관장은 “계엄선포 뉴스를 보자마자 1980년 생각이 나면서 또 다시 피를 봐야 하나 싶었다”면서 “계엄령 해제 발언을 하니 한숨 돌리긴 했지만 아직 완전히 종료되었다고 보기 어려워 오늘 예정됐던 오월 어머니들 대상 교육도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광주 시민사회는 반드시 윤 대통령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광주시·전남도를 비롯한 각 기초의회도 밤새 간부들을 비상소집해 비상계엄 연석회의를 개최하는 등 뜬눈으로 대책을 마련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5개 구청장, 시민사회대표, 종교단체, 대학총장은 '비상계엄 무효 대책회의'를 진행하며 관련 대책을 논의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담화문을 내고 비상계엄 사태를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하며 “우리는 80년 학살자들을 응징하고 독재를 막아 민주주의를 활짝 꽃피웠다.
일순간 무너져버린 민주주의 탑을 다시 하나, 둘 쌓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SNS를 통해 “이번 비상계엄 조치는 당혹스럽고 참담하기 그지 없다”며 “민주주의가 참혹했던 1980년 그 이전, 군사정권 시절로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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