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처음으로 마케팅 담당 임원을 영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생성형 AI 경쟁이 심화하며 시장 점유유율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오픈AI의 위기의식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케이트 라우치 전 코인베이스 CMO를 영입했다. 라우치는 2021년 8월 코인베이스에 합류하기 전 메타 플랫폼(옛 페이스북)에서 11년 넘게 일한 마케팅 전문가다.
라우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이번 주 금요일이 코인베이스에서 일하는 마지막 날이 될 것”이라며 “다음 역할로 오픈AI의 첫 COM로 이동해 월요일부터 일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CNBC는 생성형 AI 붐을 일으킨 오픈AI가 그간 마케팅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았지만, 생성형 AI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략이 바뀐 것이라고 풀이했다.
오픈AI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1위이지만 하락세가 확인된다. 미 벤처캐피털 멘로 벤처스에 따르면 오픈AI 점유율은 지난해 50%에서 올해 34%로 하락한 반면, 아마존의 지원을 받는 앤스로픽은 12%에서 24%로 두 배 뛰었다. 구글은 7%에서 12%로 상승했다. 오픈AI는 이 외 메타, xAI, 코히어, 미스트랄 등과도 경쟁하고 있다.
오픈AI는 ‘AI 군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수익원 창출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자사 제품에 광고를 게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오픈AI의 사라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외신 인터뷰에서 “오픈AI가 광고 게재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도입 시기와 방법은 신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픈AI는 이미 메타와 구글 등 경쟁 업체로부터 광고 분야 인력을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구글의 검색 광고팀을 이끌었던 시바쿠마르 벤카타라만이 오픈AI 부사장으로 영입되기도 했다.
미 업계에서는 오픈AI가 영리법인 전환에 나서는 것도 생성형 AI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작업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xAI 소유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말 오픈AI의 영리 법인 전환을 중단시켜 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서를 연방 법원에 제출한 상태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