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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인사 실패에…트럼프 팀, 법무부와 "내각 후보 신원조회"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4-12-04 09:25:04

내각 후보자들의 잇따른 부적격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 인수팀이 미 법무부와 후보자들의 신원조회에 합의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인수팀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법무부와 이 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팀은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일할 고위 당국자들을 위한 지속적인 준비 작업의 다음 단계"라며 "정권 인수인계 과정에 추가적인 이해를 제공하고 연방 기관 및 부처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는 "법무부와의 이번 협약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과 그의 팀은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미국 우선주의 의제를 취임 첫날부터 시행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MOU 체결로 트럼프 당선인의 인수팀 보좌진과 차기 행정부 고위직 후보자들은 내년 1월 20일 취임 전에 연방 기밀 접근 권한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고위직 후보자들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신원조회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권 교체 과정에서 고위직 후보자에 대한 FBI의 신원조회는 통상적으로 이뤄져 왔다.
신원조회 대상자가 국가 안보 관련 기밀에 대한 접근을 허락해도 되는 인물인지 파악하는 동시에 이들을 인준하는 상원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기 위한 작업이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후 거의 한 달이 된 시점까지도 법무부와의 MOU 체결을 미뤄왔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에 대한 조사를 벌인 FBI에 극도의 적대감을 품고 있었다며 MOU 체결이 몇 주간 방치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MOU 체결 전까지 트럼프 당선인은 정권 인수팀 자체적으로 사설탐정을 고용해 FBI의 신원조회를 갈음하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2기 내각을 '충성파'로 채우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의 후보자가 각종 성 스캔들, 음모론 논란 등에 휩싸이면서 더는 신원조회 관례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됐던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은 미성년자 성 매수 의혹으로 낙마했으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린다 맥마흔 교육부 장관 후보자 역시 성 비위 의혹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 밖에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발탁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대표적인 '백신 음모론자'로 평가되며, 트럼프 당선인이 '독립성 유지' 관례를 깨고 FBI 국장으로 낙점한 캐시 파텔 전 국방부 장관 비서실장은 2020년 선거 조작을 주장하는 심복 중의 심복이다.


폴리티코는 "최근 며칠 동안 여러 상원의원이 트럼프가 지명한 인사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촉구해왔다"며 "이번 MOU 체결 소식에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반색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케빈 크레이머 상원의원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과 상원의원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CNN은 이번 MOU 체결로 얼마나 많은 트럼프 2기 행정부 고위직 후보자가 FBI의 신원조회를 받게 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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