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이 '사이버먼데이'(12월2일)에 지출한 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CNN이 인용한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이 전날 사이버먼데이에 지출한 금액은 전년 대비 7.3% 늘어난 133억달러(약 19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세웠던 종전 최고기록인 124억달러를 1년 만에 갈아치운 셈이다.
미국에서는 매년 추수감사절부터 크리스마스 연휴까지를 연말 쇼핑 시즌으로 칭한다. 이 가운데 사이버먼데이는 블랙프라이데이(11월 29일)와 더불어 미국의 최대 쇼핑 대목이다. 미국 소비자들은 사이버먼데이 밤 2시간 동안 60초당 1580만달러(약 223억원)를 쓴 것으로 추산됐다.
앞서 어도비 애널리스틱스는 블랙프라이데이 당일 미국의 온라인 지출액이 108억달러(약 15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10.2% 늘어난 수준이다. 추수감사절 온라인 지출은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추수감사절부터 블랙프라이데이를 거쳐 사이버먼데이에 이르는 이른바 '사이버 위크' 기간 온라인 지출은 총 411억달러(약 58조1000억원)로 지난해(380억 달러)를 넘어서며 기록을 다시 세웠다.
CNN은 사이버먼데이의 매출을 견인한 원동력으로 모바일 쇼핑 활성화를 지목했다. 올해 온라인 매출에서 모바일 쇼핑이 차지한 비중은 57%로 2019년의 33%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특히 모바일 쇼핑 시장이 커지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커졌는데, SNS 인플루언서와 제휴한 업체의 온라인 수익 점유율은 지난해 7%에서 올해 20%로 3배 가까이 상승했다.
가장 큰 인기를 끈 품목은 장난감이었다. CNN은 "엘프 온 더 쉘프 인형, 레고 세트, 해리포터 피규어가 사이버먼데이에 가장 많이 팔린 품목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이밖에 컴퓨터와 헤드폰, 스피커, 전동 스쿠터, 스마트 워치 등 전자제품도 인기를 끌었다. CNN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와 캐나다 수입 제품에 25%, 중국에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전자제품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스마트폰의 약 78%, 비디오 게임 콘솔의 87%가 중국에서 수입됐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