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갑작스레 비상계엄을 선포해 한국 사회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한 카페에서 올린 게시물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상계엄 이후 새벽에 올라온 망원동 카페 공지'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내용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한 카페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시대착오적 계엄령을 거부한다"는 취지의 글을 게재했다. 첨부된 사진에는 해당 카페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보이는 빨간색 음료와 함께 "내일부터 ○○○(상호)에서 대통령 탄핵을 위한 상시 빨갱이 모임이 공식적으로 열린다. 체포 및 구금을 희망하시는 관객분들께서는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는 문구가 기재됐다.
카페 측은 다른 게시물을 통해 "이번 주부터 ○○○ 영업시간이 화요일은 오후 6시부터 새벽 2시, 수요일부터 일요일은 오후 2시부터 새벽 2시까지로 변경된다. 주문 시간은 영업 마감 30분 전까지이므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린다"는 안내와 함께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은 시대착오적 계엄령에 일상을 침범당하기를 거부하며 동일하게 매장을 정상 운영한다. 체포 및 구금 위험을 감수하기 어려우신 분들은 이용을 자제해 주시기를 당부 말씀드린다"는 말을 덧붙여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게시글 내 '체포 및 구금 위험'은 비상계엄령 선포 시 통행금지령이 내려져 특정 시간대에 외출이 전면 금지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임의 구속 및 감금이 가능한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사장님의 기개가 멋지다" "여기 가봤는데 음료도 맛있고 분위기도 정말 좋다. 또 가야겠다" "그 빨갱이 모임에 나도 참석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 28분경 긴급 대국민담화를 열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에 계엄군은 국회로 집결해 오전 0시경부터 본청 진입을 시도했고, 사무처 직원들과 정당 보좌진들이 이를 저지하며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결국 본회의를 통해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되며 계엄군은 철수했으며, 정부는 국무회의를 거쳐 오전 4시 30분부로 비상계엄을 해제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