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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방장관 후보 교체 검토…디샌티스 물망"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4-12-04 16:01:4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성 비위 논란에 휩싸인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교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헤그세스 후보자를 사임시키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후임으로 세우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헤그세스 후보자가 실제로 사퇴할 경우 법무부 장관 후보직에서 낙마한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과 마약단속국(DEA) 국장 후보직에서 물러난 채드 크로니스터 플로리다주 힐스버러 카운티 보안관에 이어 세 번째다.



폭스뉴스 앵커 출신인 헤그세스 후보자는 2017년 공화당 여성 당원 행사에서 만난 여성을 성폭행한 뒤 이를 비공개로 하는 조건으로 해당 여성에게 거액의 돈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헤그세스 후보자는 변호인을 통해 성폭행이 아닌 합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최근 뉴욕타임스(NYT)가 헤그세스 후보자의 모친이 지난 2018년 아들의 행실을 책망하는 이메일을 보낸 사실을 보도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WSJ는 "트럼프 측근들 사이에선 헤그세스가 추가적인 조사를 견뎌내지 못할 것이란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며 "트럼프 정권 인수팀은 앞으로 48시간이 그의 운명에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게이츠 전 하원의원은 미성년자 성 매수 등의 의혹으로 상원의 인사청문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자진 사퇴하는 형식으로 교체된 바 있다.



헤그세스 후보자의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디샌티스 주지사는 한 때 '리틀 트럼프'로 불릴 정도로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웠던 인물이다.
한때 디샌티스 주지사가 공화당 대선 경선에 출마하면서 트럼프 당선인과 대립각을 세우긴 했으나 이내 트럼프 당선인 지지 대열에 합류했다.
대선 직후 트럼프 정권 인수팀이 국방부 장관 후보를 검토할 때부터 디샌티스 주지사는 물망에 올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디샌티스 주지사 외에 엘브리지 콜비 전 미국 국방부 전략·전력 개발 담당 부차관보도 헤그세스 후보자의 공백을 채울 잠재적 인사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때 차기 국가안보보좌관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콜비 전 부차관보는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받드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 7월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이 개최한 행사에서 "한국은 한국의 이익을 우선하고 인도나 폴란드도 자국의 이익을 우선한다"면서 "왜 우리(미국)는 달라야 하냐"고 발언한 바 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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