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대비 생필품 주문 타이밍"
3일 윤석열 대통령이 한밤중 기습 비상계엄령을 선포해 시민 불안이 극에 치달았던 가운데 당시 쿠팡 앱에서 '계엄령 대비 생필품 주문 타이밍'이라는 광고 알림이 전송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쿠팡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휴대전화에 온 알림 메시지 사진을 캡처해 공유했다. 공개된 메시지에는 "계엄령 대비 생필품 주문 타이밍. (광고) 찜해두었던 상품을 확인해 보세요. 상품 추가하기 버튼으로 쿠팡 링크를 통해 가격을 추적해 보세요"라는 내용의 글이 쓰여 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어떻게 계엄령을 광고로 쓰냐" "계엄이 게임이냐" "이런 마케팅은 역효과만 날 텐데" "바로 앱 삭제해야겠네" "진짜 이 광고 때문에 더 무서웠음" "고객들을 뭘로 보는 거야" "계엄령이 재밌나 봐" "한없이 가벼워 보이네" 등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일부 누리꾼들은 "쿠팡 측이 이러한 알림을 보냈다"며 "앱 탈퇴를 하겠다"고 분노했다. 그러나 해당 알림을 보낸 곳은 쿠팡이 아닌 '크롤노티'라는 앱인 것으로 전해졌다. "알림 메시지를 직접 보냈다"고 주장한 개발자 A씨는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저는 쿠팡과 관련된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개발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잘못된 정보가 퍼지고 있는 것 같아 바로 잡기 위해 글을 쓴다"며 "당연히 쿠팡에서 (알림을) 보낸 건 아니고 제가 관리하는 유저 대상으로 보내드리면 재밌을 것 같아서 20분간 고민 후 알림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크게 이슈가 될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A씨는 "쿠팡과는 별도의 앱이다. 저 혼자 일하는 회사라서 테스트는 개인적으로 했다. 이후 광고성 메시지 수신이 설정된 유저 전체에게 알림이 발송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및 해제가 이뤄졌던 지난 3일 밤, 새벽 시간 제품 구매가 가능한 편의점 업계를 중심으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빚어졌다. A 편의점의 통조림 매출은 전주 같은 요일·시간대보다 75.9% 늘었고 ▲즉석밥 38.2% ▲생수 37.4% ▲라면 28.1% ▲건전지 25.7% 등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B 편의점에서도 ▲즉석밥 70% ▲라면 50% ▲생수 40% 등의 매출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