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엔 민주주의였는데 자는 동안 독재정권이 됐다가 깨어나보니 다시 민주주의라고?"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이 기습 비상계엄을 선포해 전 세계적인 이목이 쏠린 가운데 이번 사태에 대한 한 해외 누리꾼의 반응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실시간 BBC 유튜브 댓글'이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영국 매체 BBC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린 국내 계엄령 관련 소식에 달린 한 누리꾼의 댓글이 담겼다.
이 누리꾼은 "I slept in democracy and was in dictatorship and wake up in democracy(나는 민주주의일 때 잠들었는데, 내가 잠든 사이 독재정권이 됐다가 다시 민주주의가 됐을 때 깨어났어. 대체 이게 뭐야"라는 댓글을 남겼다. 국회가 윤석열 대통령의 한밤중 기습 비상계엄령 선포를 사실상 2시간 만에 무력화한 것을 두고 혼란스러운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해당 댓글에는 "this call democrazyy(이런 걸 데모크레이지라고 부르지)"라는 답글이 달렸다. 'democrazy(데모크레이지)'란 'democracy(민주주의)'와 'crazy(미친)'를 합친 말장난으로, 민주주의 체제의 혼란이나 부조리한 상황을 비판적으로 표현한 단어다.
한편 세계 주요국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기습 비상계엄 선포 상황 이후 상황을 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우방국들은 군사·안보뿐 아니라 경제 분야에서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국내 정치적 불안정이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앤서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3일 성명을 내고 "미국은 지난 24시간 동안 한국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해왔다"며 "우리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 만장일치 해제 결의안 통과 이후 헌법에 따라 비상계엄령을 해제하겠다는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영국의 주요 언론인 BBC, 스카이 뉴스, 가디언 등은 한국의 비상계엄령 선포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상황을 면밀히 업데이트했다. 일본 언론들 역시 빠르게 보도에 나섰다. NHK는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로 야당의 반발을 언급하며, 국방부가 군의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신화통신과 CCTV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긴급히 전하며, 한국 내 정치적 불안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에서는 한때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가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