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의 교섭 결렬로 오는 5일 오전 첫차 운행 시간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철도노조 파업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코레일이 운영하는 전국 열차 운행에 당분간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파업 종료 시까지 비상 수송대책을 시행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동원할 수 있는 대체인력을 출퇴근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배치해 열차 운행률을 끌어올리고 고속·광역버스, 택시 등 가용한 대체 교통수단을 최대한 투입한다. 5일 정부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철도파업에 대비해 지난 4일 오전 9시부터 백원국 국토부 제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24시간 정부 합동 수송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코레일과 철도노조는 전날 막판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큰 견해차로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 측은 이날 서울역(4호선) 12번 출구를 포함해 부산역 광장, 대전역 국가철도공단 앞, 경북 영주역 광장, 광주송정역 광장 등에서 출정식을 하고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한다. 국토부는 우선 이용 수요가 많은 출퇴근 시간대의 수도권 전철 등 광역전철과 KTX에 대체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열차 운행률을 최대한 높인다. 철도는 노조법상 필수 유지업무로, 파업 시에도 운행률을 일정 수준 유지해야 한다. 국토부는 광역전철 운행률은 평소의 76% 수준, KTX 운행률은 평소의 67% 수준(SRT 포함 시 75% 수준)으로 운행할 계획이다. 전체 열차의 평균 운행률은 평소의 70.1%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이용객이 많은 출근 시간대(오전 7~9시)에 90%(1호선 및 수인분당선은 95%), 퇴근 시간대(오후 6~8시)에는 85%로 운행한다. 다만 낮 시간대에는 운행률을 줄인다. 국토부는 "혼잡하지 않은 시간대에는 운행률이 감소해 열차 간 운행 간격이 벌어지며 열차 이용이 다소 불편할 수 있다"며 "평소보다 여유 있게 출퇴근하거나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 이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이 운영하지 않는 SRT,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인천공항 철도 등은 정상 운행한다.
국토부 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 확보...택시 사업구역 제한 해제
또 국토부는 지방자치단체, 버스·택시 업계 등과 협조해 대체 교통수단도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먼저 고속·시외·시내버스를 투입하고, 혼잡도 모니터링을 거쳐 필요한 경우 전세버스 등을 추가 투입한다.
국토부는 광역철도의 경우 이번 파업으로 주중 출근 시간대에는 하루 3만7000석, 퇴근 시간대에는 5만7000석의 좌석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출근 시간대에는 4만2000석, 퇴근 시간대에는 4만7000석의 버스 좌석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수요에 따라 7만9000석까지 추가 공급할 수 있는 분량의 전세·시내버스를 마련한다. 아울러 파업 기간 중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택시 사업구역 제한을 일시 해제해 이동 불편을 최소화한다. 파업 종료일 자정까지 서울 택시가 인천, 경기로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해 이용 수요에 따라 택시를 탄력적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혼잡 시간대 주요 KTX 환승역 등에 안내를 강화하고 안전요원을 집중적으로 배치한다. 또 필요 시 경찰을 비롯한 통제 인력을 배치하는 등 안전 유지를 더욱 철저히 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어려운 시기에 국민의 불편을 가중하는 파업 계획을 철회하지 않는 철도노조에 깊은 유감"이라며 "지금이라도 파업계획을 철회하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촉구했다.
코레일 24시간 비상대책본부 가동..."가용자원 총동원"
코레일도 정정래 부사장을 중심으로 24시간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는 한편,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이용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파업 시 필수 유지인력 1만348명과 대체인력 4513명 등 모두 1만4861명으로 운용되며, 이는 평시 인력의 60.2% 수준이다. 또 열차 이용객의 혼란을 막기 위해 모바일 앱 코레일톡과 홈페이지, 안내방송, 여객안내시스템(TIDS), 차내 영상장치 등을 통한 안내를 강화한다.
코레일은 파업으로 운행 중지된 열차 승차권 예매 고객에겐 지난 3일 오후 6시부터 개별 문자메시지(SMS)와 코레일톡 푸시 알림을 발송하고 있다. 향후 추가로 운행이 조정되는 경우 실시간으로 코레일톡과 홈페이지 팝업을 업데이트하고 문자메시지로 안내할 방침이다. 파업 예고 기간 중 승차권을 반환 또는 변경하는 경우 모든 열차의 위약금은 면제되며, 운행이 중지된 열차 승차권은 따로 반환신청을 하지 않아도 일괄 전액 반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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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 총파업 돌입...국토부, 비상 수송대책 시행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돌입한 5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신도림역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의 교섭 결렬로 오는 5일 오전 첫차 운행 시간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철도노조 파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