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정치적 문제로 일시적으로 원화를 받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의 기습 비상계엄 선포 이후 태국 일부 환전소에서 '원화 환전'을 거부당했다는 인증 글이 올라왔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태국의 환전소에서 한국 돈 거부당함'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글을 올린 누리꾼 A씨는 태국 현지 환전소 내부에 걸린 안내문 사진을 인증하면서 "비상계엄을 타국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시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안내문에는 영어로 "우리는 한국 내 정치적 문제 때문에 일시적으로 원화를 받지 않는다"고 적혀 있었다. 안내문 위쪽에는 "December, 5"(12월5일)이라고 날짜가 쓰여 있다. A씨는 "다만 현지의 모든 환전소가 이런 것은 아니다"라면서 "혹시 태국 여행 갈 사람들이 있다면 (다른 환전소에서) 환전 잘 되니까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태국전자여행허가제(K-ETA)를 시행하면서 태국 내에서는 반한감정이 높아졌다. ‘K-ETA’는 무사증 입국이 가능한 국가 국민을 대상으로 출발 전 미리 정보를 받아 여행 허가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로, 태국을 포함해 112개 국가 국적자가 대상이다.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불안하다. 원화 다 환전해 놓아야 하나"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주변 사람들 다 비트코인 사들이는 중" "이러다 휴지 조각 되는 거 아닌지" "주요국들이 벌써 여행도 위험하다고 하고 있던데" "하루아침에 이게 무슨 일" "6시간의 후폭풍이 이렇게 클 줄이야" "정치권은 대책을 내놓아야" "국가 이미지 나락" "한국 돈 들고 있지 마라"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3일 밤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비상계엄 선포는 1979년 이후 45년 만이다.
이에 4일 오전 1시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이 본회의에 상정됐고 국회의원 190명 참석에 전원 참석으로 가결됐다. 윤 대통령은 4일 새벽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국회가 요구한 계엄 해제안을 의결하며 6시간 만에 계엄을 해제했다. 비상계엄 해제 후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탄핵안은 5일 새벽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탄핵안이 본회의에 보고되면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해야 한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