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이른바 '충암고 라인'이 모여 계엄을 준비했다는 의혹에 대해 "충암고끼리 모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전두환의 '하나회'가 생각나게 하는 충암고가 작당해 내란을 음모한 것이 아니냐"는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박 의원이 "왜 모인 적이 없느냐. 올해 초 방첩사령부에서 충암고 출신 3명과 만찬 자리를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이 장관은 "충암고 출신은 그곳에 2명 있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 4년 후배다. 비상계엄을 건의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방첩사령부의 여인형 중장, 777사령부의 박종선 소장도 충암고 출신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충암고 출신 계엄 준비설을 제기하고 있다.
박 의원이 '비상계엄에 동조한 것은 이 장관이 내란죄에 가담한 것'이라고 주장하자 이 장관은 "무엇을 동조라고 하는 거냐"며 "대통령의 권한을 어떻게 막느냐. 직위를 던진다고 그게 막히느냐"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요건과 절차에 맞지 않다는 주장에는 "요건과 절차가 맞았는지 여부는 사후에 검증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