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야 6당이 탄핵소추안을 제출하며 표결을 앞둔 가운데, 배우 공유가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정치적으로 이용당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다.
공유는 5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트렁크' 관련 인터뷰에 참석해 과거 발언 논란에 대해 짚었다. 그는 "억울하다기보다는 어떤 정치적 이슈나 상황에 이용당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 의도와 의사를 말한 적이 없는데, 유튜브 같은 곳에서 확대해석되며 마치 줄 세우기를 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당연히 불편하다. 실제 제 마음이 그렇지 않기 때문에 굳이 반응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면서 "연예계에서 20년 넘게 일하며 여러 가지 상황을 겪었는데, 이런 문제들 때문에 인간으로서 회의를 느낀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20년 전에는 연예계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도 잘 몰랐다. 지금보다 생각이 짧고 신중하지 못했을 때 한 패션지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한 것"이라며 "잘못된 역사의식이나 윤리 의식을 갖고 살지 않았다. 나도 이틀 전 일어난 일에 대해 여기 있는 모든 사람과 같은 마음으로 지켜본 사람이다. 개인적으론 해프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공유는 2005년 한 패션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남자는?'이라는 질문에 "아버지, 마이클 조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이후 해당 인터뷰 내용이 온라인상에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공유의 역사 인식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한국의 제5·6·7·8·9대 대통령으로 군사 독재 정권을 상징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의 발언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이후 다시금 주목을 받았다. 이는 1979년 박 전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 의해 피살된 이후 45년 만에 발령된 계엄령이다.
한편 1979년 부산시에서 출생한 공유는 1999년 의류 브랜드 '스톰'(STORM)의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학교 4' '커피프린스 1호점'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김종욱 찾기' '도가니' '용의자' '부산행' '밀정'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