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41기 출신 駐사우디대사 취임 전까진 차관이 장관대행
윤석열 대통령이 5일 비상계엄을 건의했다가 전날 사의를 표명한 김용현(65·육사 38기) 국방부 장관의 면직을 재가하고 신임 국방장관에 최병혁(61·육사 41기·사진) 주사우디 대사를 지명했다. 윤 대통령 충암고 선배이자 정권 실세로 군림해온 김 장관은 비상계엄 파문 속에 취임 석 달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대통령은 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해 면직을 재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실장은 최 후보자에 대해 “전·후방 각지의 야전 경험이 풍부한 작전 전문가”라며 “규정을 준수하는 원칙주의자로 상관에게 직언할 수 있는 소신도 겸비해 군 내부에서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 신임 장관 후보자는 2008∼2009년 수도방위사령부에서 제1경비단장과 작전처장을 맡았고, 2014년 육군 22사단장을 역임한 이후 육군 5군단장, 육군참모차장 등을 지냈다. 2019년 4월 대장으로 진급해 별 4개를 달고 이듬해 9월까지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냈다. 지난해 12월 주사우디 대사로 발령 났다. 이번 비상계엄 선포를 직접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장관은 전날 ‘비상계엄 관련 입장’을 통해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육사 38기 출신으로 현역 군인 시절 육군 수도방위사령관, 합동참모본부 작전부장, 작전본부장 등 요직을 거쳤지만, 대장으로 진급하지 못했다. 2022년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캠프’에 국방안보지원본부장으로 참여한 뒤 윤 대통령 당선으로 경호처장에 임명됐다. 경호처장 시절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주도했으며, 올해 9월 장관에 임명됐다. 최 신임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취임하기 전까지는 김선호 차관이 장관직을 대행할 예정이다. 박수찬·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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