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해제로 인한 한국 경제와 시장 영향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내년 한국의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란 일각의 우려도 "과도하다"고 일축했다.
5일(현지시간) 최 부총리는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비상계엄 조치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신속히 해제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의 한국 투자는 국가 경제의 펀더멘털에 영향을 받는다"며 "시장 시스템이 잘 작동하고 있어 비경제적 상황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이고 잘 관리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정부가 신속한 조치를 취할 것이란 방침도 재확인했다. 앞서 최 부총리는 지난 4일 계엄 사태로 인한 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무제한 유동성 공급을 비롯해 금융·외환 시장안정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한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해선 "과도하다"고 선을 그었다. 블룸버그가 계엄 사태 이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의 33%는 한국이 1년 안에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33%로 예상했다.
최 부총리는 이 같은 우려를 일축하며 국제통화기금(IMF)과 한국은행 전망치를 인용해 한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2.0%)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IMF는 2.0%, 한은은 1.9%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놨다.
그는 "한국 정부는 경제의 펀더멘털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 더 투자하도록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