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해안에서 7.0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4분 캘리포니아주 북부 훔볼트 카운티 연안의 작은 도시인 펀데일에서 서쪽으로 약 63㎞ 떨어진 해안에서 진원 깊이 약 1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은 샌프란시스코 남쪽까지 느껴졌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흔들림이 느껴졌다. 이후 몇 차례 작은 여진도 발생했다.
지진 발생 이후 샌프란시스코와 새너제이 등 북부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주에 거주하는 540만 명 이상의 주민이 쓰나미 경보를 받았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 사이를 오가는 샌프란시스코 고속철도 시스템인 바트(BART)의 모든 방향 교통이 중단됐다.
미 국립쓰나미경보센터는 이번 지진으로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해안에서 멀리 떨어질 것을 권고했다. 쓰나미경보센터는 "지진 진원지에서 300㎞ 이내에 위치한 해안에 쓰나미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보센터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을 포함한 북부 캘리포니아 해안선을 따라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내륙으로 이동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지진 발생 약 1시간 뒤 경보센터는 "파괴적인 쓰나미는 기록되지 않았다"며 쓰나미 경보를 해제했다. 이번 지진으로 일부 가구는 정전되는 불편함을 겪었다. 미국정전지도에 따르면 지진 이후 훔볼트 카운티 약 1만9009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긴 것으로 집계됐다.
캘리포니아 지역은 크고 작은 지진이 매년 발생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151㎞ 떨어진 몬터레이 카운티 인근 아로마스 지역의 북서쪽 3.2㎞ 내륙에서 규모 4.2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2월에는 캘리포니아주 남부 도시 말리부 해안에서 4.6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고, 2022년 10월에는 실리콘밸리 중심인 새너제이 인근 세븐 트리스에서 동쪽으로 14㎞ 떨어진 지점에서 5.1 규모의 지진이 일어났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