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적이었던 보시라이 전 충칭시 당 서기의 아들이 최근 대만 여성과 결혼한 가운데, 해외 재산 도피설 등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보시라이의 아들 보과과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결혼식 이후 몇몇 사람들이 나와 관련된 허위 정보와 사적인 영상을 인터넷에 퍼뜨렸다"며 "나와 우리 집안에 관한 많은 오해들을 풀고 싶다"는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먼저 그는 "요즘 아내가 웃으면서 '거액의 해외 자산이 있다고 인터넷에 떠돌던데 어디 있느냐'고 내게 묻더라"며 "나도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가 힘들게 돈을 벌 필요가 없지 않으냐"고 되물었다. 이어 "수백 명의 조사팀이 수십 년 동안 재산을 찾아다녔지만 아무도 찾지 못했다. 혹시 아는 사람이 있다면 내게 말해달라"고 덧붙였다.
또한 보과과는 아버지와 시 주석의 불화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 집과 시 주석 집안 사이에는 갈등이 없었다"면서 "아버지는 싸움을 생각하지 않으셨고, 일찍부터 (시 주석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현지에서는 "'중국의 황태자'로 통하던 보시라이가 몰락한 이유가 시 주석과 대립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정설처럼 굳어진 바 있다. 보시라이는 2012년 부패 혐의로 실각한 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거물급이 주로 수감되는 베이징 창핑구 친청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다만 그는 "아버지에게 잘못이 있다면, 항상 열심히 일만 하느라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소통도 소홀히 한 것"이라며 "아버지의 부하 왕리쥔 전 충칭시 공안국장 역시 처음에는 훌륭한 경찰이었으나 나중엔 권력에 눈이 멀어 직권을 남용했다. 그를 일찍 내치지 못한 것도 아버지의 과오"라고 말했다. 보시라이가 몰락한 결정적 계기는 왕리쥔의 미국 망명 시도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보과과는 자신이 페라리를 몰고 다니며 누군가와 데이트를 했다는 소문도 일단락시켰다. 그는 "(10여년 전) 월스트리트저널의 관련 보도는 뉴욕타임스 등 다른 매체를 통해 거짓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해당 기자는 허위 보도로 불명예 퇴사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모친 구카이라이가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살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아 수감 중인 일에 대해 "어머니는 죄가 없다. 헤이우드는 우리 집안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보과과는 1998년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옥스퍼드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2012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을 졸업했다. 그는 지난달 23일 대만 북부 신주현의 한 휴양시설에서 대만 여성 쉬후이위와 결혼식을 올렸다. 쉬후이위는 동부 이란현의 뤄둥 보아이병원 창립자 쉬원정의 손녀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