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 만에 해제한 이후 주요 외신들도 한국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신들은 윤 대통령의 중도 퇴임 가능성을 점치며 차기 주자 3명에 주목했다.
최근 주요 외신들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사태로 탄핵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윤 대통령은 큰 정치적 실수를 저질렀다"면서 "최근 지지율이 20% 이하로 떨어진 윤 대통령은 이제 자신의 정치적 미래에 대한 어려운 질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계엄령 선포가 겨우 6시간 동안 지속되었지만 활기찬 민주주의로 알려진 대한민국에 광범위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신들은 "윤 대통령이 중도 퇴임할 가능성이 높다"며 윤 대통령이 쫓겨나거나 사퇴를 선택할 경우 그를 대체할 유력 후보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주목하고 있다. 외신들은 특히 이 대표가 차기 대권 구도에서 가장 유리한 입지에 선 것으로 분석했다. 그가 차기 대권 주자 중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아왔고 계엄 선포 이후 적극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앞서 C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달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대표는 41.3%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2위인 한 대표(19.3%)와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여권에서는 한 대표를 가장 유력한 후보라 지목했다. 외신들은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20여 분 만에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다. 국민과 함께 막겠다"는 입장을 내고 대응에 들어간 것에 주목하며 대중적 지지를 더 끌어올릴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한 대표는 대통령 탈당을 비롯해 내각 총사퇴, 김용현 국방부 장관 해임 등도 요구하고 있다. 조 대표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이끄는 더불어민주당과 비슷한 면이 많다"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강력한 후보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