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이혼을 경험한 그룹 쥬얼리 출신 이지현(41)이 10년 동안 양육비를 받지 못한 사실을 밝혔다.
이지현은 5일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해 두 번의 결혼과 이혼을 언급했다. 그는 "첫 남편과 3개월을 연애하고 결혼했는데, 막상 결혼하니 내가 몰랐던 사실이 양파처럼 계속 나왔다"며 "결국 '이혼만 해달라'고 부탁했다. 총 5번의 조정을 거쳐 이혼했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들이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요구사항을 잘 얘기하지 못한다"면서 "마지막 5번째 조정에서 남편이 돈 얼마를 달라길래 '다 가져가라. 이혼만 해달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재혼한 이지현은 "두 아이를 품어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재혼을 결심했다. 그런데 결혼이 시작됨과 동시에 시댁에서 날 부르더니 '남의 자식은 절대 안 된다'고 하더라"며 "나 몰래 친정엄마를 만나 '아이들을 키워주면 안 되냐'고 물어보며 나만 남편한테 보내라고 했다. 남편이 시댁의 요구에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당시의 갈등을 얘기했다. 그러면서 "혼인신고는 했는데 살림을 합치지 못해 시간만 흘렀다. 남편은 나를 기다린 것 같은데, 아이들을 버리고 어떻게 가겠냐"며 "결국 남편으로부터 이혼 소장이 왔다"고 전했다.
그는 "양육비는 70% 정도는 못 받으니 기대하지 말라. 남편은 돌아서면 남"이라며 "자기 살기 바빠 양육비 안 주려고 월급을 다른 사람 명의로 해놓는 경우도 많다. 나도 양육비 소송을 했지만 10년 동안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40대에 접어드니 나도 지치고 몸도 늙더라. 아이들은 그만큼 자랐고, 하고 싶은 것도 늘어나는데 나 혼자 감당이 안 되더라"면서 "변호사 비용이 들지만, 도저히 못 참겠다 싶어 양육비 소송을 또 진행했다. 양육비 받으며 아이를 키우겠다는 생각으로 이혼을 쉽게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또한 이지현은 "이혼소송은 사랑해서 결혼한 서로를 밑바닥까지 끌어내리는 싸움이다. 상대가 날 끌어내리면 난 모든 걸 읽어보고 하나하나 반박해야 한다"며 "서로 반박과 재반박을 주고받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계속된다. 내 오장육부가 다 찢기고 골수에서 물이 흘러내리고 억장이 무너지는 느낌"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이혼한다고 끝이 아니다. 면접교섭권으로 아이가 남편을 만날 수 있도록 보냈는데, 애인이 그 자리에 같이 있다든가 하는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며 "이혼하고도 계속 싸워야 한다. 세상에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혼 판결 후 다음 날 잠에서 깼는데, 오늘은 안 싸워도 된다는 현실에 잠깐 기뻤다. 씩씩하다고 생각했는데 내 몸은 아니더라"며 "이혼 후 공황장애를 앓게 돼 집밖에 나갈 수 없었다. 남들이 내 욕을 하는 것만 같았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어떤 이유가 있든 이혼을 결정할 때는 날 위해서 하면 안 된다. 아이들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지현은 1998년 그룹 써클로 데뷔 후 소속사를 옮겨 2001년 쥬얼리로 재데뷔했다. 2013년 3월 7살 연상의 비연예인과 결혼식을 올린 후 같은 해 10월 첫 딸을 품에 안았다. 2015년에는 아들을 출산하며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그러나 2016년 6월 남편과 이혼 조정을 진행 중인 사실이 알려졌고, 두 달 뒤 합의 이혼을 마쳤다. 그는 2017년 9월 안과 전문의와 재혼했으나 3년 만인 2020년 8월 다시 파경을 맞았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