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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 야생새 '74살' 레이산 앨버트로스, 알 낳았다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4-12-06 17:31:27

세계 최고령 조류로 알려진 74세 레이산 앨버트로스 '위즈덤(Wisdom)'이 또다시 알을 낳았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지난주 하와이 군도의 최북단 미드웨이 환초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레이산 앨버트로스(Laysan albatross) 종(種)인 '위즈덤'이 새로운 짝과 함께 알을 낳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미드웨이 환초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의 존 플리스너는 이에 대해 "특별한 기쁨"이라며 "위즈덤이 낳은 알이 부화할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USFWS)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위즈덤이 새 짝과 머리를 문지르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과 함께 "바닷새의 여왕인 그녀가 또 해냈다"는 내용을 담은 게시물을 올렸다.



위즈덤은 지금으로부터 68년 전인 1956년 알을 낳던 중 붙잡혀 발목에 인식표가 채워졌다.
당시 위즈덤의 나이는 최소 5살로 추정됐다.
앨버트로스는 태어난 둥지를 떠난 뒤 5년 정도 지나 성체가 된 후에야 다시 돌아오는데, 위즈덤이 인식표를 단 때도 이 시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USFWS는 그간 위즈덤이 최대 60개의 알을 낳았으며, 30마리의 새끼를 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위즈덤은 2006년 이후 매년 수컷 앨버트로스 '아케아카마이(Akeekamai)'와 미드웨이 환초를 찾아와 알을 낳고 부화해 새끼를 길렀다.
하지만 2021년 이후
아케아카마이는 종적을 감췄다.
이 앨버트로스는 한 번에 알을 하나만 낳으며, 약 7개월가량 품는다.
이후 알을 깨고 나온 새끼는 어미의 보호를 받으며 자라 5~6개월 뒤에는 바다 위를 날 수 있게 된다.



레이산 앨버트로스는 하와이 북서부 제도가 주요 서식처로, 이곳에서 두 번째로 흔한 바닷새다.
레이산이라는 이름도 하와이 북서부 제도의 레이산 섬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날개폭이 1.8m에 이르는 이 새는 성조(成鳥)가 되면 연간 8만㎞를 날아 이동한다.
레이산 앨버트로스의 수명은 평균 12~40년이지만, 최근에는 플라스틱을 먹이로 오인해 먹는 바람에 일찍 죽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생물학자들은 위즈덤의 장수와 생식 활동을 매우 이례적인 일로 보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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