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프랑스인 남성이 딸을 출산하자마자 숨진 프랑스 입양 한인 아내를 대신해 그의 가족을 찾고 있다.
6일 연합뉴스는 최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팀에 프랑스로 입양된 고(故) 앤 로르 아밀(한국명 김순영·사망 당시 31세)씨의 남편 프레데릭 그라낫(52)씨가 보낸 사연이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그라낫씨는 "딸에게 외가 식구들을 만나게 해주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라낫씨의 아내 순영씨는 1978년 4월 11일 출생으로 추정된다. 출생 직후 대구시청을 통해 백백합보육원에 인계됐고, 그해 9월 27일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프랑스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그라낫씨는 프랑스 3대 도시인 마르세유에서 순영씨를 만나 결혼했다. 이들은 지중해와 맞닿아 날씨가 온화한 마르세유에서 지내다가 남부 알프스 지역인 디뉴레뱅으로 이사했고, 2009년 6월 1일 딸 리나를 낳았다. 하지만 불행히도 순영씨는 사흘 뒤인 6월 4일 임신중독증으로 사망하고 말았다.
그라낫씨는 어느덧 10대가 된 딸이 최근 엄마의 나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딸은 엄마와 자신이 한국인의 혈통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엄마가 어떻게 태어났고, 왜 버려져야만 했는지, 엄마의 한국 가족은 어떤 사람인지 등 엄마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 한다"며 "내년에 함께 한국을 방문해 딸이 한국인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