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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동물원이냐" 핫플 된 싱가포르 대학, 중국인 관광객에 '골머리'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4-12-08 07:00:00

싱가포르 유명 대학들이 몰려드는 중국인 관광객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명문으로 소문난 데다 대학 캠퍼스 풍경이 좋아 관광지로 주목 받으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학생들이 "동물원에서 동물을 보듯 관찰한다"며 불편감을 호소하자 대학들도 조치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싱가포르국립대와 싱가포르 난양기술대(NTU) 등이 중국인 관광객과 관련한 각종 조치를 도입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그동안 싱가포르 대학들은 캠퍼스를 대중에 개방했으나 관광객이 난입하자 조율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한 것이다.


싱가포르국립대는 내부 셔틀버스를 학생과 교직원만 탑승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난양기술대는 여행사가 방문 계획을 제출할 경우 예약 후 입장료를 낼 것을 요구했다.
또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을 제한해 이를 반드시 준수하도록 했다.
난양기술대 측은 이러한 조치들이 지난 10월 중국 황금연휴 기간에 관광객 수가 많이 증가하지 않는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내년 1월 또 다른 관광 성수기를 앞두고 추가 조치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대학들이 이처럼 나선 건 중국인 관광객들이 캠퍼스를 돌아다닐 뿐만 아니라 강의실에 난입하거나 학생, 교수 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불편함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WSJ는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없는 이유는 모바일 기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캠퍼스 소문이 아니다"라면서 "바로 중국인 관광객 인파 때문"이라고 전했다.


난양기술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션 탐은 중국인 관광객 인파 때문에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학교 구내식당도 오후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는 이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려던 중 중국인 관광객이 갑자기 끼어들어 충돌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난양기술대 심리학과 4학년 학생인 벤자민 리우는 WSJ에 "캠퍼스가 대중에 개방돼 있다는 점을 관광객들이 악용하고 있다"며 "그동안 우리는 대중이 우리 시설을 악용하지 않을 것이라 믿었지만, 관광객들은 존중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졸업생은 "이들 중 대부분이 사진이나 영상 찍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며 "마치 동물원에서 동물을 관찰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대학에 중국인 관광객이 몰린 건 비교적 최근에 발생한 일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중국 SNS에서 싱가포르 대학을 관광지로 추천하는 경우가 크게 늘면서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
중국 여행사에서도 싱가포르 투어 패키지의 일환으로 난양기술대를 포함해 자녀와 함께 싱가포르 여행을 계획하는 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WSJ는 "지난해 12월 싱가포르가 중국과 30일 비자 면제 협정을 맺으면서 중국인이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며 싱가포르국립대와 난양기술대 모두 이 조치가 시작된 올해 2월 이전에 행동에 나섰으며 추후에도 추가 조치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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