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길거리나 집 앞에 세워둔 자동차 보닛이나 엔진룸에 숨어드는 손님이 있다. 거리를 떠도는 길고양이다. 추위를 피해 곳곳을 돌아다니는 길고양이는 밤새 자동차 보닛이나 엔진룸 등에 많이 찾는다.
이때 차량 시동이 켜지면 엔진룸에서 발생하는 열로 인해 화상을 입거나 어린 고양이들이 죽음을 당하는 안타까운 일도 생긴다. 이 때문에 소방당국이나 동물단체 등은 매년 겨울철이 되면 운전 전 고양이가 차량 내부에 들어왔는지 여부를 확인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부산동물사랑길고양이보호연대는 겨울철 차량 안전과 길고양이 보호를 위한 '모닝노크' 캠페인을 벌였다. “고양이가 자연스럽게 차량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한 것이다.
실제로 고양이가 차량 엔진룸에 들어가는 사례는 추운 겨울철에 특히 자주 발생한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3년간 강원도 내에서 자동차 엔진룸에 들어간 고양이를 대상으로 진행한 구조활동은 총 104건인데, 이 가운데 34.6%인 36건이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철에 집중됐다.
모닝노크는 시동을 켜기 전 엔진룸을 두드리거나 차 문을 크게 여닫는 것이다. 또 좌석에 앉아 발을 구르고 경적을 울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 소음을 통해 엔진룸 등에 숨어든 고양이가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이 동물보호단체는 지난 1일부터 부산 16개구 반려인들과 관할 구청 동물부서팀과 함께 캠페인을 시민들에게 확산하기 위해 거리에 나서고 있다. 또, 부산뿐 아니라 밀양, 서울 성북구에서도 함께 참여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