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머지않은 미래에 해당 기술을 적용한 기기가 상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는 8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주간 동향 리포트'에서 모건 스탠리의 분석을 인용 보도했다. 해당 보고에서는 미국 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 시장이 약 540조원(4천억 달러) 규모라는 전망이 담겼다. 그러면서 향후 5년 이내 임상시험을 마친 기기들이 본격적으로 상용화되는 과정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미국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는 뇌에 직접 컴퓨터 칩을 심어 제어하는 침습적 BCI 분야의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달 뉴럴링크가 최근 미국 외 국가에서 처음으로 캐나다 규제 당국으로부터 임상시험을 승인받아 토론토 웨스턴 병원에서 뇌 칩 이식을 시험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보고서는 “캐나다 보건부의 임상시험 승인은 뉴럴링크의 BCI 기술이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잠재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BCI 기술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캐나다에서 실시될 임상시험은 전신마비 환자가 생각만으로 외부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된 뉴럴링크 이식형 기기의 안전성과 초기 기능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은 뉴럴링크의 뇌 이식 칩을 '혁신 장치'로 지정하고 신경 과학 분야의 획기적인 진전으로 평가했다.
뉴럴링크는 지난 1월 다이빙 사고로 사지마비가 된 환자의 뇌에 칩을 심는 첫 번째 수술을 했다. 8월 두 번째 이식수술에도 성공했다고 알렸다. 회사는 환자들이 생각만으로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고 게임을 했다고 전했다.
뉴럴링크처럼 뇌에 칩을 심는 '침습적 방식'의 대표 기업으로는 싱크론, 패러드로믹스 등이 있다. 이중 싱크론은 빌 게이츠 등 유명 투자자의 지원을 받았다.
아울러 뇌파 등 비침습적 방식을 쓰는 시장도 확대하며 오픈 BCI, 넥스트마인드 등 스타트업에서 뇌파 지원 헤드폰이나 가상현실(VR) 헤드셋, 스마트 안경과 같은 제품과 호환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지난달, 뉴럴링크는 신체장애인의 뇌에 칩 이식을 통해 생각만으로도 로봇 팔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임상시험을 개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인간을 대상으로 한 시험은 이번이 처음으로, 장치가 승인을 받아 최종 사용되기까지는 아직 수년이 더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