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5호 골을 터트린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이 팀의 패배에 고개를 떨궜다. 9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에서 2대0으로 앞서다 3대4로 역전패당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면서 후반 추가시간 자신의 시즌 5호 골을 터트렸지만, 팀의 패배에 결국 눈물을 보였다. 이날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손흥민이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도 경기장을 떠나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아쉬운 듯 눈을 질끈 감은 손흥민은 고개를 떨구자, 곧 동료들이 위로해 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경기 종료 후 영국 런던의 지역지 '풋볼 런던'은 토트넘 선수들의 평점을 매겨 공개했다. 손흥민은 팀 내에서 가장 높은 7점을 받았다. 매체는 손흥민에 대해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압박하며 솔란케와 훌륭한 연계 플레이로 슈팅을 만들었다. 그는 세트피스에서도 위협적이었으며 특히 그가 올린 코너킥에서 파페 사르의 헤더는 골대를 때리기도 했다.
후반 추가시간 매디슨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골을 넣어 경기를 마무리했다"라고 평가했다. 손흥민과 함께 7점을 받은 이로는 선제골의 주인공 솔란케와 4번의 선방을 올린 포스터가 있다. 반면,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에게 팀 내 두 번째로 낮은 5점을 줬다. 매체는 "수많은 기회를 놓친 뒤 막판에 골을 넣었다. 3-2로 만들 수 있었던 엄청난 기회를 낭비했고, 산체스 골키퍼가 추가시간 선방하면서 막혔다"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에게 책임을 돌렸다. 그는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전반에는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아주 엉성하게 실점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디테일이 부족해 패한 것 같다"며 "오늘 같은 경기에서는 한 발 더 뛰며 득점해야만 한다. 내가 팀을 실망하게 한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온종일 오늘의 실수를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나를 비난해 줬으면 좋겠다"며 "비난은 내가 감수하겠다"고 했다. 손흥민은 팬들을 향해 "이런 어려운 순간에는 모두 뭉쳐야만 한다. 큰 응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아직 어리고 많은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팬들은 항상 놀랍도록 응원해 줬고, 이제 선수들이 분발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