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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남성들, 여성들 집회 많이 나와"…대학교수 발언 논란에 결국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4-12-09 13:41:14

계엄 사태 속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는 가운데, 박구용 전남대학교 철학과 교수가 "집회에 여성분들이 많이 나온다는 것을 남성분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발언을 해 도마 위에 올랐다.


박 교수는 8일 진행된 팟캐스트 '매불쇼'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전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개최된 대규모 집회를 언급했다.
이날 열린 집회에는 오후 4시30분 기준 경찰 추산 10만명, 주최 측 추산 100만명이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에서는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진행됐으나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채 퇴장해 의결 정족수(200명) 미달로 무산됐다.


그는 "어제 제가 집회에 갔는데, 가서 느낀 점 두 가지가 있다"며 "첫 번째는 사람들이 분노하고 슬퍼할 줄 알았는데 밝은 표정으로 굉장히 신나 하더라.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어느 순간 자세히 보니 참여자들의 주요 연령층이 20~30대 여성이었다.
깜짝 놀랐다"면서 "20~30대 남성들에게 알려주려고 한다.
여성분들이 집회에 많이 나온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에 진행자가 "철학과 교수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하자 박 교수는 "(여성들이 집회에 많이 온다는 게) 얼마나 철학적이냐"며 웃음을 보였다.


이후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시위에 참여하는 젊은 여성들은 민주시민의 일원으로 목소리를 내러 가는 것이지 남성들을 위한 유인책이 아니다" "왜 여성들이 참여 독려를 위한 수단으로 표현돼야 하느냐" "시대착오적 저질 농담에 불쾌해졌다" 등 그의 발언을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


논란이 일자 박 교수는 댓글을 통해 "오늘 방송에서 제가 한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2030 남성들이 집회 현장에 보이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깨어있는 여성들을 쫓아서라도 시위 현장에 나타나길 바란다는 내용의 사르카즘(sarcasm, 프랑스어로 '풍자' 등을 의미)을 던진 것이었는데 상처를 드렸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물의를 빚은 부분에 대한 용서를 구하며, 시위를 축제의 장으로 바꿔주신 용기 있는 여성분들께 응원과 지지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교수는 전남대 철학과와 뷔르츠부르크대 철학과 출신으로 전남대 교무처 부처장,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본부장, 5.18기념재단 기획위원장 등을 거친 인물이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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