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관광 기획사가 '1일 학교 체험' 상품을 내놔 관심이 집중된다. 이 관광 상품은 일본 현지 실제 고등학교의 삶을 단 하루 동안 체험할 수 있다.
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해당 "1일 학생" 관광 상품이 일본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일본 만화의 인기가 전 세계를 사로잡은 가운데, 일본 문화 중 가장 상징적인 '고등학교'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을 기획했다는 것이다.
해당 관광 상품은 '당신의 고등학교(Your High school)'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졌으며, 외국인 방문객은 단 하루 동안 실제 일본 고등학생의 삶을 체험할 수 있다고 한다. 가격은 1박 200달러(약 29만원)에 달한다.
물론 관광 상품은 어디까지나 외국인을 겨냥한 프로그램인 만큼, 학교 안에선 모두 영어를 사용한다. 학생 역할을 맡은 연기자들도 영어로 관광객을 안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관광 상품의 무대가 되는 고등학교는 일본 동부 치바현에 있으며, 실제 고등학교를 개조해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고등학교는 지난해 11월 학생 부족으로 폐쇄됐는데, 기획사와 현지 지역 사회는 관광 및 지역 경제 부흥을 위해 이런 이색 이벤트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막식에선, 참석한 관광객들은 일본 교복이나 정장 중 하나를 택해 입을 수 있다. 이후 각자 교실로 배치돼 일본어, 서예 등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심지어 일본 전통복을 입고 일본도를 휘두르는 체험도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들도 제각각 독특한 배경을 지니고 있다. 공식 웹사이트 설명에 따르면 담임 교사인 히데오 오니시마는 한때 불량 학생이었으나 자신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 준 멘토를 만난 뒤 교사의 길을 걷게 됐다고 한다.
한편 학교를 떠나기 전 모든 방문객은 자기 손으로 교실을 청소해야 한다. 이에 대해 기획사 측은 "청소를 체험함으로써 팀워크를 장려하고, 개인의 책임감을 강조하는 일본 교육 시스템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