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모교인 충암고가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학생과 교직원의 안전을 우려해 경찰에 순찰 강화를 요청했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충암고는 이번 사태에 대한 비난이 엉뚱하게 학교로 향하자 등하교 시간 순찰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최근 경찰에 보냈다. | 윤석열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모교인 충암고등학교의 이윤찬 교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오세현 충암고 학부모회 회장. 사진 연합뉴 | 충암고는 윤 대통령(8회 졸업생)과 김 전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여인형 방첩사령관 등 비상계엄 사태 주동자로 거론되는 이들의 모교다. 이 때문에 재학생과 교직원들에게도 불똥이 튀는 등 부작용을 낳고 있다. 스쿨버스 운행이 방해받는가 하면 행정실과 교무실 등으로 전화를 해 욕설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에 학교 측은 지난 6일 학생들이 내년 2월까지 교복 대신 자율복을 입을 수 있게 임시 조처를 내렸다. 그럼에도 학생과 교직원을 향한 도를 넘은 공격과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충암고 학생들이 겪는 이런 상황은 국회 증언을 통해서도 재확인됐다. 이윤찬 충암고 교장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학교 상황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의 질문에 "(학생들이) 거리를 다니면서 인근 같은 학교 친구들로부터 많이 놀림을 받고 특히 식당이든 거리든 어른들이 조롱 투의 말을 하니까 많이 부끄러워하고 괴로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충암고 학생회에서 계엄 관련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도 전했다. 이 교장은 3년여 전인 2021년 9월 윤 대통령이 대선 예비 후보 시절 충암고에 방문한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윤 후보 측 관계자로부터 이틀 뒤 방문한다고 거의 통보에 가까운 (말을 들었다)"며 "코로나19 상황이고 선거법도 있어서 함부로 오지 말라고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인원을 최소화해서 20명으로 제한했지만 150명이 넘는 인원이 학교를 방문했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 등 계엄사태로 거론되는) 선배들은 40여년 전에 졸업했다. 아이들과 만난 적도 없고 교직원과도 단 한 번도 연락한 적이 없다"며 악의적인 비난을 중단해달라는 취지로 당부했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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