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교수 1086명 설문조사 결과 41.4% '1위'
| 교수신문은 9일 올해의 사자성어에 ‘도량발호(跳梁跋扈)’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도량발호는 ‘제멋대로 권력을 부리며 함부로 날뛰다’는 의미다. 사진은 장지훈 경기대 교수(서예학과)가 예서체로 직접 쓴 도량발호 휘호. /교수신문 |
[더팩트┃박준형 기자] 교수들이 선택한 올해의 사자성어에 '도량발호(跳梁跋扈)'가 선정됐다. 교수신문은 9일 전국 대학교수 1086명을 대상으로 2024년 올해의 사자성어를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1.4%(450표)가 도량발호를 선정해 1위에 꼽혔다고 밝혔다. 도량발호는 뛸 도(跳), 들보 량(梁), 밟을 발(跋), 뒤따를 호(扈)로, '제멋대로 권력을 부리며 함부로 날뛰다'는 의미다. 도량발호를 추천한 정태연 중앙대학교 교수는 "권력자는 국민의 삶을 위해 노력하고 봉사하는 데 권력을 선용해야 함에도 사적으로 남용하고 있다"며 "권력을 가진 자가 제멋대로 행동하며 주변 사람들을 함부로 밟고 자기 패거리를 이끌고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교수신문은 "이번 설문은 비상계엄 선포가 있기 직전 지난 12월2일까지 진행됐다"며 "도량발호가 비상계엄 선포 사태만을 반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도량발호를 선택한 교수들은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국정농단 의혹과 친인척 보호, 정부·기관장의 권력 남용, 검찰 독재, 굴욕 외교, 경제에 대한 몰이해, 국민 삶에 대한 무관심, 명태균·도술인 등 사인에 의한 나라의 분열 등을 추천 사유로 꼽았다. '후안무치(厚顔無恥)'는 28.3%(307표)를 얻어 올해의 사자성어 2위를 차지했다. 후안무치는 '낯짝이 두꺼워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이다. 3위는 18.5%(201표)를 획득한 '석서위려(碩鼠危旅)'였다. '머리가 크고 유식한 척하는 쥐 한 마리가 국가를 어지럽힌다'는 뜻이다. jun@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