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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영유아부터 시작되는 근시, 의학적 관리로 진행 막아야 성인 시력 질환 방지 가능하다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4-12-10 10:00:00
드림서울안과 이경욱 원장
'2023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 국내 청소년 10명 중 4명(40.1%)이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심각한 디지털기기 과의존은 소아청소년 근시의 급격한 증가의 원인으로도 꼽히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근시 환자 수는 128만 7,438명이고 이 중 소아청소년(0세~19세) 환자 수는 70만 9,310명으로 전체 환자 수의 55%에 달한다.


근시는 안축장 길이가 비정상적으로 길어 눈에 들어간 빛이 망막보다 앞에 초점이 맺혀 먼 곳의 물체를 또렷이 보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시력은 평균적으로 만 7~8세에 거의 완성되며, 안구는 성장이 끝날 때까지 발달한다.
이미 자란 키를 줄일 수 없듯, 안구의 성장은 되돌이킬 수 없으므로 근시는 빠른 발견과 치료 시작이 중요하다.

방치된 근시가 고도근시로 발전하면 망막박리, 황반변성 등 심각한 성인 안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시력저하를 넘어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조기 발견과 적극적인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시력저하는 건강뿐 아니라 경찰, 소방관, 운동선수, 파일럿 등 특정 직업 선택의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근시 관리 심포지엄(APMMS)’에서 확인된 실제 진료현장의 근시 문제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권 어린이들은 유전적,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서구권 아이들에 비해 근시 진행 속도가 더 빠른 경향을 보인다.
아시아권 외 인구는 연간 0.28mm의 속도로 근시가 진행되는 반면, 아시아권 인구는 0.41mm로 더 빠른 진행 속도를 나타낸다.
더욱 염려되는 점은 5~7세와 같은 어린 연령대의 근시 환자뿐만 아니라, 이미 -6디옵터(D) 이상의 고도근시가 되어 내원하는 어린 환아들을 만나는 것이다.


소아 근시의 예방과 관리 방법을 찾아보면, 생활 속에선 어두운 곳이나 흔들리는 차 안에서 핸드폰이나 책을 보는 등 근거리 작업을 하는 것은 피하고, 적절한 야외 활동을 통해 햇볕을 쬐는 것이 권장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이미 진행 중인 근시를 막을 수 없다.
전문의와의 상담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4세부터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수이며, 근시 진행이 의심된다면 주기적으로 정밀검사를 받아 근시 진행 상태와 생활 습관 관리, 의학적인 관리 방법 등을 체크해야 한다.

필자는 15년간 2만 안(1만 명)의 소아 근시 환자에게 다양한 치료법을 적용해왔다.
드림렌즈, 아트로핀 안약, 근시 억제 소프트 렌즈 등 각각의 치료법은 환자의 상태와 생활 패턴에 따라 서로 다른 효과를 보였는데, 특히 드림렌즈의 경우 수면시간이 불규칙하거나 렌즈 관리가 어려운 환자들에게는 치료를 지속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는 방법으로 소프트 콘택트렌즈 형태의 근시 억제 렌즈가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국 FDA로부터 소아 근시 진행 억제 효과를 인정받은 마이사이트가 있는데, 일회용이라 위생적이고 착용감이 우수해 아이들의 치료 순응도가 높다.
실제 5~16세 근시 환자에게 마이사이트를 처방한 결과, 1년 동안 평균 0.20mm의 근시 진행을 보였다.
이는 아시아권 인구의 평균 근시 진행 속도인 0.45mm와 비교했을 때, 절반 이하의 근시 진행 억제 효과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소아청소년 근시 관리는 성장이 끝날 때까지 지속되어야 하는 장기 과제다.
따라서 환자의 생활 패턴, 성격, 선호도를 고려한 맞춤형 치료법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녀의 근시 진행이 의심된다면, 단순 시력 교정용 안경 처방에서 멈추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근시 억제 치료법을 선택하기를 권장한다.
우리 아이들의 평생 눈 건강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글: 드림서울안과 이경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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