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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고 교장 "학생들이 많이 부끄러워하고 괴로워해"
아주경제 기사제공: 2024-12-10 10:20:36
발언하는 이윤찬 충암고 교장 사진연합뉴스
발언하는 이윤찬 충암고 교장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모교인 충암고의 교장이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충암고 학생들이 받는 피해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9일 이윤찬 충암고 교장은 국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학교 상황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의 질문에 "(학생들이) 거리를 다니면서 인근 같은 학교 친구들로부터 많이 놀림을 받고 특히 식당이든 거리든 어른들이 조롱 투의 말을 하니까 많이 부끄러워하고 괴로워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한 "학생들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친구들 사이에서 거론이 되는 말들인 것 같다.
'네가 지금 교육을 받으면 윤(대통령)처럼 되지 않을까' 이런 비아냥을 듣는다"고 전했다.
또 충암고 학생회에서 계엄 관련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이 교장은 3년여 전인 2021년 9월 윤 대통령이 대선 예비 후보 시절 충암고에 방문한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윤 후보 측 관계자로부터 이틀 뒤 방문한다고 거의 통보에 가까운 (말을 들었다)"며 "코로나19 상황이고 선거법도 있어서 함부로 오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인원을 최소화해서 20명으로 제한했지만 150명이 넘는 인원이 학교를 방문했다"고 폭로했다.
또 "(윤 대통령 등 계엄 사태로 거론되는) 선배들은 40여 년 전에 졸업했다.
아이들과 만난 적도 없고 교직원과도 단 한 번도 연락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충암고는 윤 대통령(8회 졸업생)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여인형 방첩사령관 등 비상계엄 사태 주동자로 거론되는 이들의 모교다.
이로 인해 현재 재학생과 교직원들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스쿨버스 운행이 방해를 받거나 행정실과 교무실 등으로 전화를 해 욕설을 하는 사람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에 학교 측은 지난 6일 학생들이 내년 2월까지 교복 대신 자율복을 입을 수 있게 임시 조처를 내렸다.
그럼에도 학생과 교직원을 향한 도를 넘은 공격과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충암고 관계자는 "주말 사이에도 100통이 넘는 부재중 전화가 왔다"며 "막무가내로 전화해 '인성 교육을 제대로 안 해서 이런 사람을 배출했다'며 쌍욕까지 한다"고 전했다.
그는 "대입도 걸려 있어서 전화를 걸러 받을 수가 없는데 받자마자 욕설을 하니까 멍하고 힘들다"고 토로했다.

아주경제=박희원 기자 heewonb@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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