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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모교 비난 폭주' 충암고 학생들 "우리와 무관…비난 멈춰달라" 호소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4-12-10 14:29:20

계엄 사태 속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 일명 '충암파' 인물들이 주요 인물로 지목된 가운데, 충암고 학생회가 재학생을 향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충암고 학생회는 10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입장문을 게시하며 학생들을 향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최근 대한민국을 뒤흔든 정부의 비상계엄 사태로 많은 혼란이 지속되고 있다"며 "대통령과 충암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연관으로 인해 재학생을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이에 충암고 학생회의 입장을 발표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는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린 잘못된 행위였다.
12·3 사태로 인한 시민의 분노는 충암고 학생회 또한 백번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대통령 및 논란의 인물들은 충암고를 졸업한 지 40년이나 지난 졸업생이다.
이들은 교육의 의무로 충암고를 잠시 거쳐 간 인물들일 뿐 재학생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또한 "사태 이후로 교복을 입은 학생에게 폭언하고, 취업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하거나 교무실에 항의 전화를 하는 등 계속해서 피해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며 "재학생은 대통령 및 논란의 인물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무고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충암고등학교는 학교 정상화, 체육관 공사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단 한 번도 특혜를 기대하며 졸업생과 접촉한 적은 없다"며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지지와 학교의 지원 속에서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학생 자치를 수행하고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며 민주사회의 가치를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부디 충암고 재학생을 향해 비난하는 일은 멈춰주시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자신들의 미래를 꿈꾸고 펼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명화 충암학원 이사장은 지난 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충암 교무실로 온종일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스쿨버스 기사들에게 지나가는 사람들이 시비를 걸었다고 한다"며 "윤석열과 김용현 등을 충암의 부끄러운 졸업생으로 백만번 선정하고 싶다"고 토로한 바 있다.
다음날 학교 측은 "최근 국가의 엄정한 상황과 관련해 본교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등하교 중 학생들이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2024. 12. 9.부터 2025.02.06.(2024학년도 종업식)까지 등교 복장을 임시로 자율화한다"는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공지했다.
이윤찬 충암고 교장 역시 9일 국회 교육위원회 현안 질의에 참석해 "충암고 교직원들 모두 성난 시민들과 다를 바 없다.
학부모들과 학생들도 당연히 그렇다"며 "같은 또래 아이들에게 교명을 '계엄고'로 바꾸라는 조롱을 가장 많이 듣는다"고 밝혔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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