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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사무실에 '내란수괴범' 쪽지 누가 붙였나 봤더니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4-12-10 15:31:07

경북 지역의 한 고교 3학년생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에 불참한 지역 국회의원을 비판하는 내용의 쪽지를 의원 사무실에 붙였다가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10일 이데일리는 경북 영천경찰서가 관내에 거주 중인 A 양(19)에게 경찰에 출석하라는 통보를 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7일 오후 8시쯤 A 양은 영천에 있는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을 찾아가 건물 내부 벽 한편에 포스트잇을 붙였다.
내용은 "내란 수괴범에 동조한 당신, 국민의 편은 누가 들어줍니까?"였다.
A 양은 포스트잇 한 장마다 한 글자씩 적어 문구를 완성했다.
A 양이 쪽지를 부착한 이유는 이날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불참한 지역구 국회의원을 비판하기 위해서였다.
이 의원은 투표장을 떠난 여당 의원 105명 중 한 명이다.


A 양은 9일 오전 영천경찰서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경찰은 A 양에게 쪽지 부착 사실과 동조자 여부 인적 사항 등을 물은 뒤 10일 오후 '면담'에 참석할 것을 요청했다.
경찰은 쪽지에 묻은 지문을 조회하고 이 학생의 신원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양은 현재 입건 전 조사를 받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식 신고 접수 후 학생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입건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법률 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면담을 앞둔 A 양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무엇을 그렇게 잘못해서 지문까지 조회된 것인지 모르겠다"며 "경찰서에 가야 하는데 많이 떨리고 두렵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A 양이 부착한 쪽지를 신고한 사람은 국민의힘 관계자로 확인됐다.
이만희 의원실 측은 "관련 사실을 알고 있지 못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단체로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탄핵안 표결이 무산된 다음 날인 지난 8일 김재섭(도봉갑) 국민의힘 의원의 집 앞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손팻말과 함께 커터칼이 발견돼 김 의원 측이 경찰에 경계 강화를 요청했다.
또 9일 신동욱(서초을)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는 대학생 전 모 씨가 대자보를 붙여 "지난 7일 국회에서 보인 모습은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정훈(마포갑) 의원 지역 사무실에도 "마포를 떠나라"는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이 놓이고 계란이 투척돼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하기도 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이기도 한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의원의 서산 사무실 앞 인도에는 10일 근조화환 9개가 줄지어 세워져 있다.
근조화환에는 '내란공범! 부역자!'라거나 '서산 시민이 심판한다' 등 문구가 적힌 띠가 붙어 있다.
아울러 경기도에 지역구로 둔 의원들의 사무실에서 오물이 버려져 있다는 신고와 들어와 사무실 주변의 경계를 강화해달라는 요청이 이날 오전 경찰에 접수됐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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