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 경제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는 중국이 지난달 수출에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10일 중국의 11월 수출액이 3123억1000만달러(약 445조8000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6.7%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각각 8.4%, 8.7%)에 못 미치는 것이자 10월 수출 증가율(12.7%)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한 수치다.
WSJ는 지난달 중국 수출 증가율을 8.7%로 예상한 것에 대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엄청난 관세 위협이 중국 상품 선적량을 급증시킬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해외 업체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를 점치고 중국 상품 주문을 앞당긴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자리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 중국산 제품에 60% 이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따라 불확실성을 우려한 해외 업체가 지난 10월 중국 상품을 대거 사들였던 탓에 11월엔 중국 수출이 위축돼 보이는 통계적 착시가 일어났다는 설명이다.
중국 11월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9% 감소한 2148억7000만달러(약 306조6000억원)로 집계됐다. 수입 역시 WSJ, 블룸버그 예상치(0.8%, 0.9%)를 하회했다. 이로써 중국의 11월 무역액은 지난해 동기보다 2.1% 증가한 5271억8000만달러(약 752조3000억원)로 나타났다.
11월 무역을 위안화 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5.8% 늘었고 수입은 4.7% 줄었다. 위안화 기준 11월 전체 무역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1.2% 증가했다.
한편 중국 관영 언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10 대화 현장에서 중국이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고 세계 최대 경제 성장 엔진 역할을 계속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시 주석은 "관세전쟁, 무역전쟁, 기술전쟁에서는 승자가 없다"며 중국이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를 원한다는 뜻도 밝혔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