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인공지능(AI) 제품을 독점 계약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미 경쟁당국에 파기를 요청했다고 미 IT매체 디인포메이션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요청은 MS의 핵심 사업에 대한 전방위적인 반독점 조사를 벌이고 있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MS의 사업 관행을 두고 경쟁 업체인 구글 측에 문의한 이후 이뤄졌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구글뿐만 아니라 아마존 등 다른 클라우드 경쟁 업체들도 MS가 오픈AI의 모델을 독점적으로 공급받고 있는 계약의 파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2019년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지난해까지 130억달러를 투자한 대가로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에서 오픈AI의 챗GPT 등 AI 모델을 실행할 권리를 독점적으로 얻었다.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애저가 아마존, 구글 등과의 경쟁에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올리고 있는 데는 오픈AI의 영향력이 크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아마존이 32%, MS가 23%, 구글이 12%를 차지하고 있다. MS 점유율은 한때 점유율 1위 아마존에 20% 이상 크게 뒤졌으나 격차를 한 자릿수로 줄이며 바짝 쫓고 있다.
FTC는 현재 MS의 클라우드·소프트웨어·사이버보안·AI 등 사업 전방위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지난달 본격화했다. MS에 대한 FTC 반독점 조사는 1990년대 MS가 인터넷 브라우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윈도에 기본적으로 탑재해 판매하다가 반독점 조사를 받은 이후 처음이다.
클라우드 경쟁 업체의 이의 제기로 인해 MS와 오픈AI의 파트너십이 본격적인 위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해 영국 이코노미스트도 지난 10월 보도에서 “MS의 오픈AI 모델 독점 계약이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한편 MS, 구글, 오픈AI, FTC 등 주요 관계자들은 이번 디인포메이션 보도와 관련한 외신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