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 사태'를 규탄하는 집회가 전국에서 잇따르는 가운데 한 국립대 교수가 정치 행정 현장을 직접 체험하라며 기말시험 대신 과제물을 내준 사실이 전해져 화제다.
11일 부산대학교에 따르면 전날 행정학과 박희정 교수는 학과 앱에 2학기 인사행정론 기말시험 관련 공지를 냈다. 박 교수는 "학생 제위에게"라고 말문을 열며 "현장에서 정치 행정이 급변하는 시기에 시험공부를 하라고 여러분을 잡아둘 수는 없다"고 썼다.
그는 "생생한 정치 행정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라는 의미에서 12월 17일 시험은 첨부한 과제물로 대체한다"며 "답안을 작성해 12월20일까지 행정학과 사무실로 제출해 주시길 바란다"고 작성했다. 박 교수는 첨부 파일에 9페이지 분량의 50문항 기말고사 문제를 공유해 학과 사무실에 제출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지가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교수님 멋지다" "부산대 행정학과의 자랑" "수업도 좋기로 유명함" "이 시국에 책이 눈에 들어올 리가" "우리 교수님은 뭐하나" "참스승" 등의 댓글을 남겼다. 다만 일부 "시험 준비한 학생들은 뭐가 되지" "시국이 시국이래도 할 건 해야지" "교수가 정치 끌고 와도 되나" 등 비판적인 반응도 있었다.
한편 최근 한 대학 교수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하느라 강의에 불참하게 됐다’며 양해를 구한 학생의 메일에 보낸 답신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0일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과 X(엑스·옛 트위터) 등에는 서울의 한 대학 철학 교수가 강의에 불출석하는 대신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가는 학생에게 "용기를 내서 전진하라"고 격려한 메일이 확산하고 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메일을 작성한 교수 A씨는 "고등교육의 목적은 지성인의 배출에 있다"며 "사회에 대해 지식인의 책임을 다하는 지성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불의에 두려움을 가질 필요도 없다. 용기를 내 전진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여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