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2호선 열차 1인 승무제 도입 추진을 중단하기로 했다. 공사는 지난 2일 ‘2호선 1인 승무제 도입을 위한 안정성 검증위원회’를 개최하고 위원회의 권고 의견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학계 및 철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검증위는 열차 정위치 정차, 신호, 승강장 안전문 작동 상태, 열차 출입문 연동성 등을 중심으로 2호선 현장을 정밀 점검했다. 그 결과 기술·운영·경영·안전 측면에서 시행 여건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1인 승무제는 도입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동안 공사는 2호선 본선에 1인 승무 방식 적용을 위해 자동운전 신호시스템과 자동운전에 적합한 전동차를 전량 도입 완료했다. 하지만 신호시스템의 경우 지난 2013년 이후 추가적인 개량 없이 지금까지 운영돼 상당 부분 노후화가 진행된 상태여서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1~8호선 중 2호선은 수송 인원이 제일 많을 뿐만 아니라 곡선 승강장이 다수 존재해 안전 문제가 발생할 위험도 큰 호선이다. 또 검증위에서는 출입문 및 승강장안전문 취급, 여객 질서 관리, 비상시 초동대처 및 대피유도 등 1인 승무 시 체감 위험도가 기존 대비 23~32.7%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안전 체계 보완이 선행되지 않으면 시행이 어렵다는 의견이다. 기광환 공사 승무본부장은 “서울지하철 2호선은 매우 혼잡한 노선으로 시설 노후화가 진행되고 곡선 승강장이 많아 1인 승무제 도입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전제로 하는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편익과 안전성, 시민 불편 등을 다각도로 고려한 결과 현재 여건상 1인 승무 도입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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