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둘레길 ‘김포 57코스’는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앞에서 시작해 대보천, 김포대수로, 현수2교 사거리, 풍무 사거리를 거쳐 김포장릉산 쉼터에서 끝난다. 구간 길이는 10.8㎞로 예상 소요 시간은 3시간25분이다. 걷기 난이도는 ‘매우 쉬움’이다.
시작점인 아라 김포여객터미널은 경인아라뱃길을 오가는 유람선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넋 놓고 물을 구경하는 ‘물멍’을 할 수도 있다. 경인아라뱃길은 우리나라 최초 내륙운하로 김포시 한강 하류부터 인천 영종도 앞바다까지 이어져 있다. 이곳에서 ‘김포대수로’가 그려져 있는 시작 스탬프를 찍고 출발해보자. 김포대수로는 한강 하류 고촌읍 신곡수중보에서 취수한 농업용수를 양촌읍 봉성포천까지 공급하는 16㎞ 길이의 인공 수로다. 한강신도시를 지나는 2.7㎞ 구간은 친수공간으로 만들어 이른바 ‘금빛수로’라고 불리고 있다.
아라뱃길을 잠깐 걷다가 김포와 인천 경계 지역에서 김포평야로 걸음 방향을 바꾸게 된다. 김포평야는 김포시 굴포천 유역과 한강 하류 남안에 발달한 퇴적평야다. 김포 쌀은 임금에게 진상되기도 했다. 5000년 전 탄화한 쌀이 발견되면서 오래전부터 김포평야에서 쌀 농사를 지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김포평야의 젖줄이라고 할 수 있는 김포대수로를 가볍게 따라 걷다 보면 보행로와 쉼터, 다양한 문화행사를 위한 수변 무대 등을 만날 수 있다. 들판 너머에는 아파트가 즐비한 신도시의 모습이 보인다.
인천에서 흘러온 계양천을 건너면 풍무동 신도시로 들어가게 된다. 잘 정리된 도로와 가로공원이 걷는 이들을 반겨준다. 풍무 사거리를 지나 도심 구간을 빠져나간 뒤 장릉 외곽 숲길을 따라가면 김포장릉 입구에 도착한다. 김포장릉은 조선 선조의 다섯째 아들이자 인조의 아버지인 원종과 그의 부인 인헌왕후 구씨를 모신 능이다. 한 언덕에 왕과 왕비가 나란히 놓인 쌍릉 형태다. 재실과 연지, 저수지 등으로 이뤄져 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