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플랫폼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100만달러(약 14억원)를 기부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불편한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의 사주이기도 한 베이조스 CEO는 WP의 연이은 비판 보도로 트럼프 당선인의 눈 밖에 났다.
베이조스 CEO는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에서 승리한 후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축하를 건넸다. 이달 초에는 트럼프 당선인이 규제 완화에 힘을 쏟는 것 같다며 도울 수 있으면 돕겠다고 공개 발언하기도 했다.
앞서 저커버그 CEO도 트럼프 취임식에 100만달러를 쾌척했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말 트럼프 당선인과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만찬을 하기에 앞서 기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커버그 CEO 역시 트럼프 당선인과 껄끄러운 관계였다. 저커버그 CEO는 2021년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회난입 사태가 벌어지자 트럼프 당선인의 페이스북 계정을 중지시켰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월 트루스소셜에서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저커버그는 교도소에서 여생을 보내야 할 것"이라고 썼을 정도로 그에 대한 적대심이 컸었다.
WSJ는 "이제 공화당이 백악관과 의회 양원을 장악하면서 일부 빅테크 경영진들은 트럼프에 대해 새로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